대회 이모저모

○…코로나19 유행 이후 오랜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이번 3대 하천마라톤대회는 인근 주민들의 큰 관심을 얻기도 했다. 마라톤 참가자들 이외에도 아침 조깅이나 산책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행사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는 등 함께 즐기는 모습이 여럿 포착됐다. 대회를 감싼 뜨거운 열기를 본 일부 시민들은 내년에 개최될 대회 참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아침 산책을 나온 성모(50대)씨는 "천변부터 광장까지 자주 걸으면서 대회 광고를 봤지만 발가락 부상으로 미처 참가하지 못했다"며 "내년엔 부상 회복하고, 실력도 키워 꼭 참여하고자 한다. 다들 활기차 보여 내가 다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의료진들도 마라톤을 뛰기 위해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 삼삼오오 모였다. 5㎞ 출전을 앞둔 A 대학병원 직원들과 간호사들은 "대부분 마라톤이 처음"이라며 "3교대 근무를 하는 직원도 있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천천히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첫 마라톤 출전에 기대감이 부푼 B씨(36)는 "이번 마라톤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대회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후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했던 의료진들이 이날 만큼은 자신의 신체를 건강하게 다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올 3대 하천 마라톤 대회엔 외국인 참가자들도 함께 어우러져 대회의 풍성함을 더했다. 프랑스에서 온 안투안 씨는 "한국에 온 지 올해로 10년이 됐고, 현재 한국타이어 대전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본인 소개를 했다. 안투안 씨는 "원래 하프코스를 뛸 만큼 마라톤을 좋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조깅을 못 해 많이 답답했다"며 "올해부터 마라톤에 다시 도전하고자 이번 3대 하천 마라톤에 참석했다"고 참가 계기를 밝혔다. 그는 "50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18일 오전 8시 10분쯤 유성구 만년동에 위치한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 30대 김동찬 씨가 반려견 '대추'와 함께 행사장을 방문했다. 사진=김동희 기자

○… 이날 쪽빛 가을이 내려앉은 마라톤장 일대를 가득 메운 건 마라토너들의 바지런한 발걸음이었다. 그중에서도 네 발의 마라토너(?)가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반려견 '대추'가 바로 그 주인공. '대추'의 주인인 30대 김동찬 씨는 "강아지와 산책도 할 겸 마라톤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정식 참가자는 아니지만 마라톤 등 운동에 관심이 많다"며 "대전시민들의 건강을 '대추'와 함께 응원한다"고 웃어 보였다.
 

18일 오전 9시쯤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3대하천마라톤대회에서 서태원(46)씨 가족이 참여 준비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진나연 기자

색다른 추억을 남기기 위해 '다둥이네' 일가족도 대회를 찾았다. 서태원(46) 씨네 가족은 아내와 9살 딸, 8살 아들, 5살 딸, 3살 꼬마숙녀까지 모두 6명이다. 서 씨는 "3대 하천 마라톤대회는 아이들과 의미 있는 추억을 남기는 가족행사가 됐다. 큰 애들은 벌써 두 번째 참가"라며 "막내가 어려서 끝까지 달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들어 안고서라도 꼭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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