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원(왼쪽), 이용호 의원(오른쪽)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경선이 5선의 주호영 의원과 재선의 이용호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5시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기호 추첨을 통해 이 의원에게 기호 1번, 주 의원에게 기호 2번을 배정했다.

출마를 고심해온 3-4선 중진 의원들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당초 김학용·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고심 끝에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의원총회는 지도부 모두 발언과 후보자 정견 발표, 의원들의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주 의원은 "긴 고심 끝에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에 이미 원내대표를 맡은 적이 있고 당내에 훌륭한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다시 한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었다"며 "위기수습을 위해 나온 것인 만큼 맡게 된다면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 된 당을 만들고 거대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이 출마하게 된 이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당내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법조인 출신의 주 의원과 언론인 출신의 이 의원이 맞붙게 된 이번 경선에선 당 운영 방안 등 안팎의 다양한 의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이번 원내대표 레이스에서도 수면 위로 떠오른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함께 차기 원내대표 임기 문제 등 다양한 주제가 도마 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주 의원이 원내대표 '재선'에 당선될 경우 득표율에 따라 향후 주 의원의 리더십 등이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은 보수정당 주류인 대구·경북(TK) 출신의 최다선이다.

압도적 표 차이로 이 의원을 누른다면 그만큼 원내 장악력이 커지면서 입지도 그만큼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주 의원 합의추대론을 지지했던 친윤계가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셈이다.

반면 이 의원 지지표가 무시 못 할 수준으로 나온다면 구심력이 다소 약화되는 한편으로 친윤-비윤간 당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되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다윗과 골리앗 싸움'의 반전을 노리는 이 의원은 당내 유일의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출신 현역의원이다. 대선 국면인 지난해 12월 입당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솥밥을 먹은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이념상 중도 보수의 '새 얼굴'로, 당의 변화와 외연확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취임한 권 원내대표는 당 내홍 사태 속에 지난 8일 5개월만에 사퇴를 선언했으며,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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