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항 청양·예산국장
박대항 청양·예산국장

우리가 어느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리더(leader)라고 부르고 어느 단체의 실력자, 지배자, 그 단체의 거물을 보스(boss)라고 한다. 언듯 보면 같은 말 같으나 실제 내막을 보면 그 조직이나 단체엔 큰 차이를 보인다. 보스는 자기만 잘나면 되고 리더는 우리를 생각한다. 즉, 무슨 일이 발생하면 리더는 '하자'라고 권하며 보스는 '해라' 라고 명령한다. 사람들을 앞서서 이끌고 가는 것과 사람들을 뒤에서 몰고 가는 것은 누가 봐도 천지차이일 것이다. 이해와 신뢰를 통해 존경을 받으며 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며 권위를 쌓아가는 사람이 곧 리더일테고 자기 눈으로만 세상을 보며 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혼을 내고 무조건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면서 권력을 쌓아가는 사람은 곧 보스이다. 우리가 겪는 요즘 세상이 자칫 보스의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다시금 서글퍼진다.

코로나에 폭염, 폭우,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시대에 국민 편안과 안정은 뒷전에 두고 자신들의 과거사 및 처신, 권위를 위해 하루 한날 떠들어 대는 정치인들의 넋 빠진 행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이재명당'을 만들어 국민이 나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며 선출한 169명의 국회의원을 자신의 검찰기소에 '검경의 정치탄압'이라는 명제 아래 방위토록 하는 '홍위병'으로 만든 야당의 대표나 예전 그들에게 받은 핍박을 한풀이라도 하듯 검찰 출신 대부분을 국정의 동반자로 내세우고 민심이 바닥이 나도 자신의 의지만 고집하며 나라를 이끌어 간다고 불통의 극치를 보이는 사람이나 이제 모두 진덜미가 난다.

국민은 주거, 일자리, 안전, 건강, 보육, 교육에 대한 걱정 없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 추석 민심이고 정치권에 바라는 작은 소망이다. 권력을 내세워 그릇된 일도 올바르다고 주장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글을 떠올린다. 상행하효(上行下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민심(民心)을 저버리고 계속 권력다툼에만 몰두한다면 '순천자존 역천자망'(順天者存逆天者亡) 즉 하늘을 따르는 사람은 존재하고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은 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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