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제일고 박규렬 학생, 전국기능경기대회 농업기계정비 메달 수상
15년 만에 나온 천안제일고 기능대회 메달, 심훈보 교사 등 열정 지도

15년만에 천안제일고에서 배출된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자인 박규렬 학생(오른쪽 두번째)과 그를 지도한 심훈보 교사(왼쪽 두번째)가 농공과 농업기계전공의 박주혁(왼쪽 첫번째), 최용현(오른쪽 첫번째) 학생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도농복합도시인 천안에서 천안제일고는 1930년 4월 설립인가부터 줄곧 농업인재의 양성소가 됐다. 전국기능경기대회 농업분야 수상자도 여럿 배출했지만 한동안 수상 소식이 뚝 끊겼다. 이달 5일 폐막한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15년만에 수상자가 나왔다. 전국기능경기대회 농업기계정비분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천안제일고 농공과 농업기계전공 2학년 박규렬 군이다.

부모님이 부업으로 농사를 지어 농업이 낯설지 않은 박 군은 평소 기계에 관심이 많아 전공으로 농업기계를 선택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지난 2월부터 준비했다. 학기중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수업이 끝난 뒤 밤 11시까지 트랙터 등 농업기계 정비기술 연마에 몰입했다. 방학 때도 당진 집에 가지 않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처에 정한 숙소와 실습장을 오가며 하루 10시간 이상 정비기술 습득에 매진했다. 무더위 속 농업기계와 매일 씨름하며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 시간도 있었다. 지난 7월 말 코로나19에 확진돼 일주일간 연습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심훈보 전공과 지도교사, 정선형 천안제일고 교장을 비롯한 학교와 동문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련을 딛고 메달 수상의 영예를 안는 원동력이 됐다. 심훈보 교사는 "정비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다양한 제조사들의 농업기계를 접하는 것이 필수이지만 학교가 보유한 농기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농기계 수리센터나 농기계 회사, 농협의 정비센터 등에 근무하는 천안제일고 출신 선배들이 규렬 군의 정비실력 향상을 위해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규렬 군은 "농업기계 회사 취업으로 진로를 정했다"며 "경험이 쌓이고 나면 훗날 농업기계정비의 창업 꿈도 품고 있다. 내년에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후배가 천안제일고는 물론 충남의 수상 영광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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