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월평동 패션월드 부지, 330여가구 주상복합 변경 추진
중구 오류동 주변 오피스텔·아파트 등 주거시설 개발 잇따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거래 절벽과 각종 규제 등으로 지역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그 대체상품으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분양하거나 공급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의 경우 일반 공동주택(아파트)과 달리 학교용지 확보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무분별한 도시개발이 이뤄질 경우 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그 일대의 학급 과밀화 등 학교 부족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5일 대전시와 구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구 월평동 옛 패션월드 부지에 총 33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사업계획(승인) 신청이 접수됐다. 10739.1㎡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35층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서구청이 이 사업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 부지는 당초 대전시 지구단위계획상 '준주거용지'로 5층 이상 6층 이하 건축물만 건립이 가능해 고도, 즉 건물 높이가 제한된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일 관련 도시계획이 변경되면서 35층 규모의 고층 주거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변경됐다. 계획대로 고밀도 개발이 진행될 경우 인근 주차난은 물론 학급 과밀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구 서대전네거리 주변도 각종 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오류동 현 제일가구프라자 건물이 오피스텔로 변경 개발될 예정이다. 이미 건물과 부지가 다른 사업주에게 매각된 상태다. 이곳은 4800여㎡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7층 규모의 아파트 약 200여가구와 오피스텔 110여실 및 상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인근 오류동 상업지 2500여㎡ 부지에서도 지하 6층 지상 39층 규모의 주상복합 170여가구(40여 특화가구 포함)의 아파트 등 주거시설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올해 중구에서만 총 400여실 규모의 오피스텔 공급이 확정됐거나 계획된 상태다.

앞서 유성지역 A 오피스텔의 경우 지하 3층 지상 26층 4개동 전용 84㎡ 규모의 오피스텔 473실이 이미 올 상반기 공급됐다. 이곳 입주민 자녀들은 향후 시교육청의 통학구역 조정 등을 거쳐 도보로 약 25분 거리에 있는 유성 장대초로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와 학계 일각에선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주거용 도시개발이 늘면서 가구수 증가에 따른 학교용지 미확보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이들 사업지 입주자들의 경우 자녀들의 원거리 통학구역 조정이라는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거용오피스텔은 실질적으로 아파트와 동일시되고 있어 학교 신설을 위한 가구수 등 주거시설의 기준이 보다 다양해지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