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왕자 (정여울 지음 / 크레타 / 248쪽 / 1만5800원)
"우리는 내면아이의 탈출구가 필요하다"

'나의 어린 왕자'

정여울 작가의 신작 '나의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통해 정여울 작가가 만난 내면아이 '조이'와 성인자아 '루나'의 진솔한 대화이자 성장 스토리다.

정여울 작가는 '어린 왕자'를 읽고 또 읽어 작가 안에 웅크리고 있던 내면아이를 만났다. 인생의 사막 한복판에서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어린왕자를 기적처럼 발견한 것이다.

작가는 "내면 아이와 만난다는 것은 최고의 멘토이자 베스트 프렌드를 늘 가슴 속에 지니고 다니는 기쁨"이라며 "우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이 많았고, 이제는 내가 그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돼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의 어린 왕자'는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각 챕터는 루나와 조이의 대화를 전면에 배치하고, 작가가 '어린 왕자' 영문판을 직접 번역한 '어린 왕자의 말',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 질문은 독자의 경험에 따른 독자만의 특별한 '어린 왕자'가 되길 바라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또 책 전체를 구성하는 10개의 챕터는 이야기 전개처럼 내면아이 조이와 성인자아 루나의 첫 만남부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까지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주저하는 독자들에게 작가는 "당신의 내면아이는 당신의 성인자아가 말을 걸어주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내면아이의 해맑은 속삭임에 귀 기울이자, 좀 더 여유롭고 지혜로운 또 하나의 나를 만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누구에게나 지탱하기 힘든 고통이 있다. 어린 시절 상처가 해결되지 못해 현실에서 고통받는다면 한 번쯤 내 안에 웅크린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내면아이의 한 맺힌 속 마음을 들어주고 현실세계에서 그 내면아이의 슬픔을 해결한다면 내 안의 불안과 공포가 녹아내릴 것이다.

작가는 루나와 조이의 대화에 귀 기울여 이들이 어떻게 어린 시절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지 지켜보길 권한다. 이 책은 정여울 작가가 만난 '나의 어린 왕자'이며 독자만의 '나의 어린 왕자'를 만나 치유와 극복을 발견하길 바라는 작가의 친절한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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