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픈 역사의 극복, 변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더쿠 캡처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더쿠 캡처

서울 광화문광장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대형 그림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지속되자 서울시는 조기 철거를 하기로 했다.

앞서 29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세종문화회관 버스 정류장에 대형 그림이 설치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과거 경복궁 앞에 자리한 조선총독부의 모습이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현된 해와 두루미, 산 등의 그림과 함께 그려져있었다.

문제는 이 그림이 초선총독부 건물이며 위쪽에 위치한 붉은색 원은 일장기, 혹은 욱일기를 연상케 한다는 점이었다.

누리꾼들은 "광화문 광장의 표지판이 바뀌었는데, 상단의 해는 일장기 같고, 조선총독부가 떡하니 중앙에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서울시는 "광장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목적"이라고 해명했지만 광장과 맞지 않는 부적절한 이미지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그림 속 흑두루미와 나뭇잎은 메이지 유신의 주체였던 조슈번과 사쓰마번의 상징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서울시는 "분홍색 원은 일본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고 인접해있는 두개의 사각형과 함께 길과 문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서울시는 30일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아픈 역사를 넘어 극복과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며 "일제강점기 편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작가와 협의해 전시를 조기 종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된 작품은 서울시가 청년 디자이너와 협업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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