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근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
정종근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

최근 폭염 등 이상고온과 고농도의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숲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생활권 주변의 녹지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는 가로수, 공원뿐 아니라 아파트, 학교 등지에서도 쉽게 푸른 나무들을 접할 수 있다.

잘 관리된 생활권의 나무들은 위와 같이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무는 오랜 세월 자라면서 여러 원인으로 병들고 쇠약해지는데, 이를 적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경관적으로도 좋지 않고, 태풍 등의 영향으로 쉽게 쓰러져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해 나무에 대해 외과수술·약제 사용 등의 적절한 예방·치료가 실시돼야 한다. 이 때 예방·치료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수목진료전문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2015년 산림청이 전국 아파트 단지와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권 수목 병해충 관리 실태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비전문가에 의한 수목 방제가 92%에 달했고, 살포된 농약 중 69%는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에 발생하는 병해충의 방제를 위한 약제를 적정량보다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안전수칙을 위반해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변 사람들에게 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해 생활권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농약 사용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고, 전문적인 수목진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 6월 28일부터 '나무의사 제도'가 시행됐다.

수목진료전문가 양성을 위해 나무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의 국가자격이 신설됐으며, 나무의사는 수목의 피해를 진단·처방하고, 그 피해의 예방·치료를, 수목치료기술자는 나무의사의 진단·처방에 따라 예방·치료를 담당한다. 2022년 7월까지 배출된 나무의사는 742명, 수목치료기술자는 3623명에 달한다.

또한, 수목진료전문가는 나무병원이라고 하는 수목진료사업법인에 소속돼 수목진료를 할 수 있으며, 나무병원에서만 수목진료를 할 수 있게해 전문적이고 안전한 수목진료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산림청은 생활권 수목진료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동시에 국민 건강도 함께 보호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정종근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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