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K2전차 980대, K9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계약액 약 20조원. 한국이 폴란드와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호주에 K-9 30문을 비롯한 1조원 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올 초에는 이집트에 이집트에 K-9 자주포 200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및 K-11 사격지휘장갑차를 수출했다. K-방산이 훨훨 날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 많은 나라들이 국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유럽 국가들은 더더욱 전쟁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무기 시장도 활짝 열리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무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산 전투기 FA-50 편대. 사진=공군제공
국산 전투기 FA-50 편대. 사진=공군제공

미국을 제외한 전통적 방산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은 50년 넘게 전쟁에 대한 압박이 덜했기 때문에 방산 생산능력이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대의 무기 생산국인 미국도 자국 소요 물량을 대기도 버거운 상태이다. 실제 전투기의 베스트 셀러 격인 F-16은 1년에 고작 4대 정도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나라들이 이 전투기를 구매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K2전차. 사진=연합뉴스
K2전차.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6·25전쟁 이후 70년 넘게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방산산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기 때문에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이 꾸준하게 성장했다. 특히 한국은 대부분의 무기들을 독자 개발함으로써 가성비가 우수하고 기술 이전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의 요구 조건을 맞출 수가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무기들은 IT강국 답게 현대 전자전에 대응이 가능한 신무기라 각국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폴란드 수출계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k9 자주포. 사진=연합뉴스
k9 자주포. 사진=연합뉴스

향후 더 큰 시장이 열린 것이 확실하다. 중후장대 산업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뛰어난 방산은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 이어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하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