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저한테 맞는 비타민 추천해주세요."

20대 여성분이 피로와 피부질환으로 인해 비타민을 복용하기를 원해서 질문을 했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영양제라면 단연 비타민이다. 아로나민, 임팩타민. 비맥스, 벤포벨. 삐콤씨 등 광고를 통해 알려진 많은 제품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몇 주에 걸쳐 비타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비타민(vitamin)은 20세기 초에 카지미르퐁크가 '생명에게 꼭 필요한 유기화합물', 즉 vital(생명의)+amine(아미노기가 있는 유기화합물)이라는 뜻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주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물)나 무기염류(minerals)는 아니지만 물질대사나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이 안되며 반드시 섭취를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1926년 최초로 티아민(비타민B1)이 분리된 이후 1948년 비타민B12까지 13종류의 비타민이 알려져 있으며 비타민B군, C인 수용성 비타민과 비타민 A, D, E, K의 지용성 비타민으로 나뉜다.

비타민 B1(티아민)은 체내에서 탄수화물의 대사에 사용되며, 신경세포와 근육세포에서 신경 자극을 전달하고 근육 활동에 필수적이다. 결핍시 식욕부진, 무감각, 체중감소, 근무력,불안,우울, 심장비대가 나타나며 팔, 다리에 신경염이 생겨 통증이 심하고 붓는 각기병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일반의약품의 고함량 비타민제품들의 주차이점이 티아민의 형태와 용량에 차이가 있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비타민제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다.

비타민 B2(리보플라빈)은 망막 색소와 점막이나 피부, 손톱, 모발 조직에서 세포의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이며 결핍증은 드물지만 부족시 눈의피로감, 시야흐림, 결막염, 구순염,설염, 코나 입주변의 피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복용시 소변이 황색이나 오렌지색으로 변색 될 수 있는데 리보플라빈의 고유 색상 때문이다.

비타민 B3(니코틴산, 니코틴산아미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분해와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산의 생합성에 관여하며 결핍증은 드물며 과잉복용시 홍조나 가려움증, 구토 등이 나타난다.

비타민 B5(펜토텐산)은 지방과 탄수화물로부터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관여하며 피부, 점막, 모발 조직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상처의 회복을 돕는다. 결핍증은 거의 없으나 식욕부진, 피부염, 졸림, 손발 감각이상 등이 있을 수 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에서 펜토텐산의 요구량이 증가할 수 있다.

비타민 B6(피리독신)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대사 등을 통해 신경전달물질, 신경세포와 면역계 반응, 핵산 합성, 스테로이드 호르몬 조절등 총체 합성에 작용하며, 적혈구 생성과 마그네슘 동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핍은 드물지만 면역억제제, 에스트로겐 제제등의 복용시 결핍되어 보충이 필요하다. 결핍시 구내염,설염, 여드름, 습진, 불면, 우울이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치료로 레보도파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피리독신이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병용하지 않도록 한다.

비타민 B7(비오틴)은 탈모치료제로 약용효모와 함께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에너지 생성, 포도당과 지방산 합성을 포함한 다양한 세포작용에 필요하다. 결핍시 탈모증, 지루성피부염, 습진, 식욕부진, 빈혈, 우울증,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페니토인, 페노바르비탈, 카르바마제핀등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경우 비오틴의 혈중 농도가 감소하므로 보충이 필요하다.

비타민 B9(엽산, 폴산)은 핵산의 합성과 아미노산 대사에 조효소로 작용하며 세포분열과 적혈구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임신 여성에서 태아의 신경관 결손 예방을 위해 폴산을 필수로 복용해야하며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약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보충해줘야 한다.

비타민 B12(코발라민)은 적혈구의 생성과 성숙, 신경계의 기능과 DNA 합성에 필수적이다.

결핍시 위궤양, 위염, 식욕부진, 설사, 피로, 구순염,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B12는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하므로 엄격한 채식주의자와 AIDS환자, 알코올 중독자에게 결핍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이나 위산분비억제제인 H2수용체 길항제의 장기복용하는 경우에도 결핍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보충이 필요하다.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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