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국장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국장

공존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을 말한다. 인류와 자연은 제대로 공존하지 못해 지구가 파괴되고 있다. 이로인해 기후변화 등이 발생하며 사람들은 피해를 입고 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인류는 현재 자연과의 공존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처럼 공존은 최근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관광산업에서도 주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인구 5만 5000명의 작은 도시지만 매년 2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런 베네치아에서 주민들의 각종 불편으로 관광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현실적인 문제다. 제주 우도에서도 주민 숫자보다 관광객들의 차량 숫자가 더 많아지면서 주민들이 생활의 불편을 호소했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파괴하지 않고 관광객과 현지인이 공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실이다. 특히 주민들이 반대하는 대상은 관광객이 아니라 현재의 관광산업 생태계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제천시와 단양군도 이제는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 지난 몇 년간 제천시와 단양군의 관광산업은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단양군의 관광 수입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관광객 수요도 50만 명에서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제천시도 올 상반기 전통시장 러브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이 4155명으로 지난해보다 48%나 증가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로 이익을 얻는 사람과 불편을 감내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관광객 증가로 물가 상승, 임대료 상승, 교통 체증, 쓰레기 증가, 소음 증가, 사생활 침해, 지역주민 역차별 등 온갖 불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제천시와 단양군도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제주 우도처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관광산업 생태계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단양군과 제천시가 관광객 수용력은 어디까지이며, 지역민들이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그 대안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제천시와 단양군의 관광산업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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