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22' 참여 작가 소개 ④프랑스 출신의 시각예술가 피에르-장 지루

피에르-장 지루 작가.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피에르-장 지루 작가.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피에르-장 지루는 사진과 비디오, 컴퓨터 그래픽을 연결·합성한 하이브리드 작품을 진행하는 프랑스 출신의 시각예술가다. 그의 작품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2D, 3D, 애니메이션 시퀀스들을 편집한 작업을 포함해 시·청각적 요소를 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실재와 허구가 만나는 경계에서 '재구성된 세계들'을 창조하고, 차이를 지각하기조차 어려운 인프라-신(infra-thin) 틈새에서 가상과 현실을 공존시켜 두 세계 사이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대전비엔날레 2022에서 그가 전시한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1960-1970년대 일본의 유토피아적 메타볼리즘 건축운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4개의 영상 시리즈로 구성된 작품은 정형화된 도시 경관에 의문을 제기하며 일본 대표도시인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교토의 새로운 초상을 만나볼 수 있다.

피에르-장 지루 작가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사진=김소현 기자
피에르-장 지루 작가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사진=김소현 기자

작품을 살펴보면 증강현실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일본의 도시 생활상을 찍은 사진과 필름 영상이 가상의 이미지들과 중첩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도시들은 건축과 어버니즘(urbanism)이 영원한 진화 과정에 있는 장소로 현실과 허구의 대화를 암시한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진과 비디오, 합성 이미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작품으로 4개의 전용 사운드 구성으로 연결된다.

피에르-장 지루 작가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사진=작가 및 솔랑 프로덕션 제공
피에르-장 지루 작가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사진=작가 및 솔랑 프로덕션 제공

피에르-장 지루 작가는 "일본 현대 사회와 도시 생활상을 찍은 사진과 필름 영상이 가상의 이미지와 중첩돼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마치 증강현실처럼 보이도록 표현했다"며 "과거에는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추구됐던 것이 지금 와서 보면 단순하고 럭셔리한 공간에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 유토피아적 공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도시를 적절히 섞어 작품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4개의 작품으로 이뤄져 각각의 작품으로 보이겠지만 모두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실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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