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저지대 지역 곳곳에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청주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양동이로 물을 퍼내고 주차장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직접 배수 작업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11일 기상청과 충청북도에 따르면 전날(10일) 청주에 216㎜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우암동과 방서동, 복대동 등지에서 맨홀 역류사고가 발생하는 등 여러 피해가 신고됐고 도는 용암동과 복대동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 등이 물에 잠겨 긴급 배수작업에 나섰다.

특히 3시간 동안 약 100㎜ 비가 쏟아진 복대동의 한 골목은 순식간에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길 전체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빗물을 퍼내고 있다. (사진=CJB 청주방송)

CJB(청주방송)와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주차장 침수를 막기 위해 직접 바가지와 양동이를 들고 거리로 나와 물을 퍼냈다. 또 주차장 입구에 차수막을 설치하고 모래주머니를 쌓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7년 7월 발생한 폭우로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일주일간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폭우로 청주에서 26건의 주택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부지역과 전북, 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강원·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40㎜의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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