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국방인프라와 교통 여건 등 최적 평가
지역민들 국방산업도시 기대, 지역경제활성화는 의문

국방대학교 정문. 사진=박상원 기자

"육군사관학교가 논산으로 유치한다면 주민들 입장에서 참 좋겠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논산이 전국에서 국방산업을 이끄는 지역으로 발돋움 할 기회라고 보인다"

10일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위치한 국방대학교 앞.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 전문 교육기관인 국방대학교는 62년 간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17년 논산에 둥지를 틀었다. 중소도시 면 단위에 들어선 반듯한 국방대학교 건물이 면 소재지 낮은 건물, 주변 논밭과 대조적으로 철옹성처럼 느껴졌다. 중부권 집중호우가 예보된 상황이라 비가 오고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후덥지근한 날씨에 국방대학교와 양촌면 소재지가 겹쳐 이질감처럼 다가왔다.

그래도 지방 중소도시 소멸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의 이전은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낙후한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다만, 국방대학교가 들어오고 나서 주민들과의 상생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주민들로서 보면 실망스러운 요인이었다.

양촌면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국방대가 논산에 처음 들어 왔을 때 소득 증진 등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될 줄 알았지만 대부분 기관 사람들은 대전에서 돈을 사용한다"며 "향후 육사가 논산에 들어왔을 때 이런 비슷한 현상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국방대학교는 논산훈련소로 상징이 되는 논산시가 국방도시로 전국에 각인이 되는 또 다른 이정표 역할을 했다. 국방산업단지를 비롯, 인근 계룡시에 3군본부와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 관련 산학연 30여 개가 몰려 있는 만큼 논산시는 우리나라 최적의 국방 인프라와 국방 교육환경을 갖춘 국방산업의 핵심 도시다. 논산시는 호남고속도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IC에서 5-15분 거리, 국도 1·4호선 대전 20㎞, 세종시 30㎞, 군산공항 60㎞, 청주국제공항 80㎞ 등 접근성 뛰어난 교통인프라도 좋다.
 

충남 논산 양촌면 국방대진입교차로 앞. 사진=박상원 기자

충남도가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논산시에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유치하려는 이유다. 충남도는 지난해 자체 용역을 통해 육사 이전 면적지를 100만 평으로 잡고, 주요 후보군을 추렸다. 국방대학교가 있는 양촌면은 후보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국방대학교와 함께 국방 산업 육성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계룡시와 인접한 연산면도 후보군 중 하나다. 같은 맥락으로 계룡시가 갖고 있는 국방인프라와의 상생 효과에 거는 기대가 반영됐다.

주민들은 육군사학학교의 논산 이전으로 국방도시로 이미지를 공고히 하길 기대했다.

양촌면에서 만난 한 주민은 "육사는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 기관이자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논산이 전국에서 국방산업을 이끄는 지역으로 발돋움 할 기회라고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충남 논산 양촌면 국방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논밭. 인근 주민들이 육사 논산 이전 부지로 해당 논밭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충남도는 육사 이전 후보지를 조속히 확정, 이전 당위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전 부지 확정 및 공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내부적으로 형성했다"고 밝혔다. 
 

박계교 기자 antisofa@daejonilbo.com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