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3·희토류 등 값비싼 희귀자원 풍부
'감마선분광기', 달 표면 지질자원 탐색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CG=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면서 달 탐사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 달은 희소하고 값비싼 자원이 많아 '하늘에 있는 광산'이라고도 불린다. 메마른 땅으로만 여겨지던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도 나오면서, 그 효용가치도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달은 화성과 같은 더 먼 행성으로 가기 위한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강대국들이 달 탐사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달에는 헬륨-3(He-3), 희토류 등 희소하고 값비싼 자원이 많다. 희귀 자원인 희토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만들 때 사용된다. 특히 헬륨-3는 1g으로 석탄 40t이 생산하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석유 1g의 열량과 비교하면 약 1400만배, 1t당 50억달러의 가치다. 달에는 이 헬륨-3가 100만t 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에는 물도 존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8년 달의 극지방 주변의 그늘진 분화구에서 얼음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2020년에는 달 표면에 물 분자가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다고 발표했다. 달에는 열을 분산할 수 있는 대기가 없어,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 얼음이 존재할 수 있다. 달에 물이 있으면 식수는 물론,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효용가치가 높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다누리에 실어 보낸 '감마선분광기'(KGRS)는 달의 감마선을 분석해 5종 이상의 달 원소지도를 만들고, 희토류, 헬륨 등의 자원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되고 있는 헬륨-3,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한 자원인 물·산소, 달 기지 건설에 활용될 수 있는 건설자원 등을 탐색한 결과는 달 지질 및 자원 연구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은 지구와 36만㎞나 떨어져 있으면서도, 달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중력이 약해 적은 연료로도 기상 조건에 상관 없이 로켓을 쏠 수 있고, 생명유지에 필요한 물도 있어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존 구이디 NASA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1960년대에는 달 탐사가 국가적 도전이었지만 이제는 경제적 기회, 과학적 기회가 더 커지고 있다"면서 "지구를 벗어나 우리의 존재를 태양계에 확장하는 도전이기에 우리는 다시 달로 돌아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화성에 가기를 희망한다. 물론 굉장히 먼 곳이지만 어딘가에서부터는 시작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달"이라고 말했다.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를 탑재한 발사체 팰컨9이 5일 오전 8시8분48초(현지시간 8월 4일 오후 7시8분48초)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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