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항 청양·예산주재 국장
박대항 청양·예산주재 국장

지역경제 침체 여파는 지역민들에게도 자유로울 수 없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란 삼중고로 큰 진통을 겪고 있는 국민은 요즘 나라 걱정에 TV앞에서면 '왜들 이럴까?'하면서 곧바로 뉴스채널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특히 MZ세대를 비롯해 60대 전후의 한자(漢字)교육을 받지 못한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던지는 사자성어의 화두(話頭)에 '정말 진저리가 난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다수 국민들이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9년전 자신의 도덕성(성접대)이란? 문제로 당대표 6개월 당무정지를 받음을 일부 언론과 의원들마저도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한 사람이라고 종종 일컫는다.

이와 시기를 맞춰 윤대통령이 국민의 힘 권선동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하던 당대표'라는 문자를 보낸 것을 보고 이대표는 '양두구육'(羊頭狗肉: 겉과 속이 다름)이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에게 날을 세우자 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이철규 의원이 이 대표를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惑世誣民:세상 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세상을 어지럽힘)해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일"이라고 문자로 퍼부으니 이들이야말로 개과천선(改過遷善)해야 할 사람들 아니겠는가. 요즘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권에선 하루 한날 SNS에 문자폭탄만 쏟아 부으며 쥐꼬리만한 권력을 쥐려고 안달하고 있는 모습들이 한심하기까지 하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국민이 원하는 세상'을 국정 목표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맞단 말인지. 이런 현실은 곧바로 지방자치권에서도 허용돼 당선을 위해 온갖 허울 좋은 말로 유권자를 유혹하고 막상 당선이란 권력을 쥔 뒤 언제 그랬냐는 듯 군민과 주민의 의견을 송두리째 무시해 버리고 자신과 관련, 또는 측근의 득이 될 수 있는 사안만 골라 행정에 파고 들어가고 있는 정치인들, 작은 권력이라도 쥐고 싶어 안달하는 '초심'을 잃은 초선들의 모습에서 '나라란 백성(국민)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 따라서 위정자는 국민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맹자의 민위귀(民爲貴), 즉 '백성이 귀중하다'란 말이 새삼 귀에 와 닿는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