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우리나라 토종기술로 개발된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8월 초 5개월 간 우주 대장정에 나선다. 다누리호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케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민간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이곳은 최초로 인류를 달에 보낸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곳이며, 정상적으로 발사가 이뤄지면 오는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다누리호는 내년 1월 시운전을 시작으로 2월부터는 달 궤도를 하루 12회 공전하며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호에는 고성능 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측정 장비들이 탑재돼 있으며, 달 지형 정밀 탐색을 통해 다누리호 이후 추진될 달 착륙선의 착륙 위치를 물색하게 된다. 다누리는 '달을 남김없이 누리고 오라'는 뜻을 담아 '달'과 '누리다'를 합쳐 만든 말이다.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달에 유·무인을 통틀어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밖에 없을 정도로 고난도의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에 이어 다누리호까지 성공한다면 한국의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른다. 21세기는 우주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우주 개발은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 앞다퉈 정치·군사적 목적으로 열을 올렸다면, 방송·통신 산업과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민간 부분에서 꼭 필요 요소다. 실제 우주에 위성을 쏘아 올리지 못한 나라는 '울며 겨자먹기'로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빌려 쓸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위치 정보 등 국가의 핵심 보안 사항이 고스란히 노출될 염려도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우주산업을 내세우며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2차 전지,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등에서 '맨손'으로 세계 최고를 일궈냈다. 남들은 기적이라는 표현까지 쓰지만 그만큼 저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우주산업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다른 산업의 성공 사례처럼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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