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명소를 찾아서] 대전

대전 근교엔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휴양지가 많다. 여름철을 맞아 도심 밖으로 벗어나 푸른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대전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은 장태산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 재확산과 고물가·고금리 등 시름을 잠시 잊고, 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여행 중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로… 아니면 산과 계곡으로…. 이른바 '바가지 요금'이나 '불친절' 등이 없다면, 모두 다 좋은 관광지일 게다.

여기서 잠깐. 대전에도 비교적 괜찮은 피서지가 있어 소개해 본다.

광역시에 무슨 여름 휴가철 관광지가 있겠냐는 의문이 일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한번 찾아보면, 그런 의문이 반 이상은 사라질 것이다. 도심 근교라 교통편이 매우 우수하다.

당일 코스는 물론 숙박도 좋다. 소개 장소를 가본 뒤 도심으로 들어와 엑스포과학공원, 대덕특구 등을 둘러보며 과학도시 대전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해당 장소를 대부분 잘 알고 있는 대전시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드라이브와 산책으로 무더위를 피해보면 어떨까.

△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관광명소 12선 중 하나인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자연 휴양림으로 1994년 처음 조성됐다. 이후 2002년 2월 대전시에서 인수한 뒤 새롭게 리모델링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휴양림의 초입에 들어서면 울창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30m를 훌쩍 넘는 키다리 나무들이 자아내는 이국적인 풍경은 절로 감탄을 부른다. 잎새와 가지마다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힐링에 제격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곳곳에 마련된 체험시설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메타세쿼이아 숲 사이사이로 이어지는 높이 12m, 길이 116m의 스카이웨이는 숲의 중층생태를 눈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이색코스로 유명하다. 놀면서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 식물원과 숲속교실을 비롯해 등산로, 생태연못, 출렁다리, 건강지압로 등도 마련돼 있다.

넓고 편리한 주차장과 숙박시설도 최대 장점이다. 주차장은 총 6곳 1만 6625㎡ 규모로 중소형 534대, 대형 20대 등 총 554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하다. 숲속의 집 10동과 산림문화휴양관 15실, 숲속수련장 4실 등의 숙박시설은 총 18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장태산자연휴양림사무소(☎042(270)7883)로 문의하면 된다.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돌탑. 사진=대전시 제공


△ 상소동 산림욕장

동구8경 중 4경에 해당하는 상소동 산림욕장은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대전역에서 금산방향으로 10여 ㎞ 오다 보면 버즘나무 가로수 터널이 방문객들을 맞이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자연체험과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시설이 조성돼 있는 상소동 산림욕장은 수많은 돌탑도 다양한 볼거리 중 하나다. 가족이나 연인 등 각계각층에서 가족의 건강이나 여러 가지 염원을 담은 돌탑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셈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평소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산책과 등산,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시설은 무료로 운영되며 하절기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절기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설 안에 위치한 물놀이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우천 등으로 물놀이장 운영이 어려울 경우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등산코스는 30여 분 걸리는 내부산책코스(제1코스)부터 3시간 소요되는 외곽등산코스(제2코스), 4시간 30분여 걸리는 제3코스, 8시간여의 제4코스까지 모두 네 코스가 조성돼 있다.

대전 동구 추동 대청호. 사진=대전시 제공


△ 대청호 오백리길

사람과 산과 물이 만나는 곳. 대청호 오백리길을 소개하는 공식 슬로건이다. 이처럼 대청호 오백리길은 대청호 주변의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옛길 등을 포함하고 있어 뛰어난 경관과 구간별 매력이 다양한 장소다.

대청호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들을 테마에 따라 골라 가는 재미도 있다. 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역사교육이 가능한 교육여행, 낭만을 즐기는 연인데이트 코스, 봄여름가을겨울 다채로운 구간이 돋보이는 계절별 코스, 울창한 가로수길 등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시원한 바람과 함께하는 자전거 코스, 산행마니아를 위한 산악 코스까지 취향별 맞춤형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오감을 일깨우며 농촌체험, 식문화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대청호 곳곳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순환버스도 주말마다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즐길거리, 볼거리부터 인근에 속속 위치한 맛집까지 휴가지로 손색 없는 지역 명소다.

대전 장동산림욕장 계족산 황톳길. 사진=대전일보DB


△ 장동산림욕장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를 마시고 싶다면 장동산림욕장을 추천한다.

삼림욕을 통해 계족산의 자연 삼림을 느낄 수 있어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도 알맞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른 상황에서 청정·힐링을 원하는 시민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계족산성 아래 아름다운 숲 골짜기에 위치한 장동산림욕장은 1995년 6월 개장했으며, 넓은 삼림욕장과 등산순환도로, 체육, 모험놀이시설 20여 종, 물놀이장, 씨름장, 잔디광장 등 기타 이용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유있게 도시락 싸들고 가서 피크닉 하기도 좋고, 1-2시간 정도의 등산로를 따라가면 계족산성을 볼 수도 있다.

비포장 순환도로 2.2㎞와 계족산성을 연결하는 등산코스는 대전지역주민, 학교, 직장에서 극기훈련 및 단체 등에서 산행연수에 많이 이용하기도 한다.

특히 산림욕장에서 시작되는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맨발걷기를 체험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꼽힌다. 자연이 주는 건강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해발 200-300m에서 펼쳐지는 14㎞의 황톳길을 걷거나 뛰다 보면 마음과 몸의 건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계룡산 국립공원 수통골. 사진=대전일보DB


△ 수통골

수통골은 단연 대전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심 외곽 휴식처다. '골짜기가 깊고 물이 통한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계룡산 동쪽에 위치해 있다.

산 능선이 닭 벼슬을 쓴 용의 모습과 닮아 이름 붙여졌다는 계룡산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됐다. 계룡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온 시원한 물줄기가 계곡을 이룬 수통골은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여름이면 가족단위의 나들이 객이 몰려 계곡을 가득 메운다.

계곡 주변에는 나무데크가 넓게 설치돼 있어 돗자리 깔고 피크닉 즐기기에도 좋다.

정상에 올라서 사방을 내려다 보면 온 산이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해서 이름 붙여진 금수봉과 빈계산, 도덕봉 사이에 위치한 수통골은 산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하루코스로 인기가 높다. 등산까지는 아니더라도 길 따라 걸으며 곳곳에 놓여있는 체력단련시설들을 간단히 이용해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진나연 기자 jinny@daejonilbo.com
 정민지 기자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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