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지난 19일 경남 사천 공항에서 첫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가로 등극했다. 이날 KF-21 시제기 1호기는 이날 활주로에서 이륙해 30-40분 간의 정상 비행을 마쳤다. 개발진은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기체 성능을 확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한국형 첨단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천명한 지 22년 만에 쾌거이다.

자료:한국항공우주산업(KAI)·방위사업청. 그래픽=연합뉴스
자료:한국항공우주산업(KAI)·방위사업청. 그래픽=연합뉴스

초음속 전투기를 가진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연합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스페인)에 불과하다. 아시아 국가로는 세번째다. 항공산업의 원천기술이 부족한 한국에서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기존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들은 핵심 기술에 대한 보안 철저했기 때문에 국내 개발진과 연구진들은 맨바닥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전투기의 눈과 같은 레이더는 더더욱 기술 이전요구에 모든 나라들이 손사레를 쳤다. 그만큼 개발이 까다롭고 공중전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요소였던 레이더는 전투기에 없어서는 안될 부품이었다.

KF­-21 (1호기) 하중보정시험 및 구조시험.  [사진=연합뉴스]
KF­-21 (1호기) 하중보정시험 및 구조시험.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난관이 '신의 한 수'가 됐다. KF-21의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은 89%에 이른다. 수많은 개발 엔지니어와 숙련된 생산인력의 피와 땀이 밴 결과물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전세계적으로 자주 국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KF-21과 같은 초음속 전투기가 있다. 전투기를 만들지 못하는 나라는 전투기 선진국 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KF-21 최초 비행 성공 모습. [사진=연합뉴스]
KF-21 최초 비행 성공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제 대한민국은 어엿한 초음속 전투기 보유국이 됐고 무엇보다 남의 눈치를 안 보고 우리의 창공을 우리 손으로 지킬 수 있게 됐다. 첫 비행이 이제 시작됐고 아직까지 양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부디 큰 불상사 없이 KF-21 보라매가 공군에게 인도되고 무리지어 우리 하늘을 날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KF-21 보라매가 대한민국 자주 국방의 대들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KF-21 최초 비행 성공 모습. [사진=연합뉴스]
KF-21 최초 비행 성공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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