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명소를 찾아서] 아산
힐링 명소 봉곡사 '천년의 숲길', 녹음 터널 '은행나무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아산 스파비스 등 물놀이 제격

도시 설계 전문가인 제프 스펙은 살기 좋은 도시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걷기 좋다는 것'을 꼽았다. 히포크라테스는 "걷기는 가장 좋은 약"이라는 격언을 남겼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걸으며 생각한 것만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아산은 걷기 명소로 천년의 숲길과 은행나무길, 그리고 온천 휴양시설까지 보유한 살기 좋은 도시이다.

봉곡사 천년의 숲길. 사진=아산시 제공

◇연인 가족과 솔 내음 따라 걷는 봉곡사 천년의 숲길=호젓한 숲길을 걷는 것만큼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법이 있을까? 아산시 '천년의 숲길'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천년의 숲길은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와 강장리, 동화리와 궁평리에 걸쳐 조성된 길이다. 천년고찰 봉곡사로 향하는 길이라 '천년의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봉곡사 주차장에서 봉곡사까지 오르는 길은 완만하다. 높게 솟은 소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장엄하고 기품 있는 경치는 걷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한낮 뜨거운 햇볕도 하늘을 덮은 소나무 녹음이 만들어준 그늘 덕에 땀방울은 맺힐 새가 없다. 나무 사이사이 쏟아지는 햇빛과 어우러진 나무 그림자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얕은 오르막길도 부담스러운 이들이라면 중간께 천년비손길과 솔바람길로 길이 나뉠 때 옆으로 빠져도 좋다. 넓고 경사 없는 임도로 조성돼 걷기에 편하다. 웅장한 숲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천년의 숲길은 아름다운 풍광 속에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빼곡한 소나무마다 V자 모양의 골이 팬 것을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비행기 연료를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다. 그저 고마운 그늘을 만들어주고 멋진 경관을 만들어주는 줄로만 알았던 나무도 우리 민족과 고초를 함께 겪었다.

오르막길 끝에는 천년고찰 봉곡사가 있다. 봉곡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 보조국사, 일제 강점기 만공스님이 큰 깨달음을 얻은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당대 최고 학자들이 머물며 '성호 이익과 실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지혜를 나눴다. 소담한 절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왕복 1시간 반 천년의 숲을 거닐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안녕이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전경. 사진=아산시 제공

◇초록 우거진 1.3㎞ 은행나무길 전국 10대 가로수길=아산의 은행나무길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에도 선정된 걷기 여행 명소다. 은행나무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 절정이지만 초록이 우거진 지금도 아름답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가을엔 느낄 수 없는 바람소리까지 음미할 수 있다.

은행나무길은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길에 1973년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어 만들어졌다. 곡교천을 따라 심은 나무들은 세월이 흘러 수령 50년 넘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랐다. 본래 인도 없는 찻길이라 차로 달리면서 즐길 수밖에 없었다. 2013년 충남경제진흥원과 아산문화재단 사이 1.3㎞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지금은 해마다 전국에서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나무길은 아산을 동에서 서로 흐르는 곡교천의 하이라이트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자전거 도로, 산책 코스, 야영장까지 갖췄다. 아산문화재단 앞 벤치에 앉아 있으면 은행나무길에서 출발해 곡교천을 따라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하는 이들,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익숙한 풍광으로 보게 된다. 문화재단 인근에 공영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곡교천을 휘돌면 서울시민의 축복이라는 한강이 부럽지 않다.

곡교천 주변 사면은 봄에는 샛노란 유채꽃, 여름이면 수국,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개한다. 길이 잘 정비돼 유모차나 아이들 세발자전거가 다니기에도 좋다. 곡교천은 은행나무길이 있는 북쪽이 걷기 좋은 데크길로 잘 정비돼 있다면 남쪽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했다. 모래톱 위에 자유롭게 자라난 버드나무는 보기만 해도 상쾌하고 청량하다. 주변에 제각각 매력을 뽐내는 커피숍도 여러 곳 생겨 방문의 즐거움을 더한다.

은행나무길에서 차로 5분 거리에 현충사가 있다. 이순신 장군이 혼인 후 사시던 집과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기 위한 사당, 관련된 각종 유물이 전시된 전시관 등이 있다. 소나무가 우거진 경치도 무척 아름답다. 근처에 취사가 가능한 캠핑장과 시민체육공원 등도 있어 여름 나들이 휴가지로 더할 나위 없다.

파라다이스 스파 야외풀 전경. 사진=스파 도고 제공

◇온천 여행과 물놀이의 환상 조합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아산 스파비스=아산은 온양온천이라는 지명이 말해주듯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온천 관광지로 이름을 떨쳤다. 온천과 워터파크의 간판격으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아산 스파비스가 있다.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단지 내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단순히 수질 좋은 온천에 몸을 담그던 수준을 넘어 스파와 물놀이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보양 온천이다. 개장 15주년을 맞아 이벤트도 다양하다. 스파 4인권을 홈페이지에서 13만 원에 판매한다. 지역주민 이벤트로 충남, 대전, 세종, 평택 지역주민이라면 사우나 4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달 30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밤 10시까지 매일 나이트 스파를 진행한다. 현장에서 나이트 스파 4인 이상 매표 시 주중 스파 50% 할인권을 증정한다. 스파 도고는 스탠다드 카라반 30대와 디럭스 카라반 20대 총 50대 카라반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카라반 캠핑장도 운영한다. 카라반 숙박시 워터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산시 음봉면 아산온천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는 이달부터 파도풀과 슬라이드를 오픈했다. 극성수기 주말 실외온천풀에서는 나이트스파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아산, 천안, 평택 지역주민이게는 이달 금요일마다 종일권을 1만 5000만 원에 할인 판매한다. 아산 스파비스는 7월 30일부터 카라반&글램핑 시설인 '아산 스파포레'를 선보인다. 아산 스파포레는 카라반 10개 동, 사파리 글램핑 28개 동, 개별 풀을 갖춘 럭셔리 아라비아 글램핑 3개 동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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