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명소를 찾아서] 서산
벌천포 몽돌해변 휴가지로 인기
어린이 바다 생태체험에도 제격
간월도 특산물 어리굴젓 등 풍부

벌천포 몽돌해변.

땅 위에서 아지랑이가 아른아른 올라 세상을 춤추게 하는 여름이 다가왔다.

너른 하늘과 자연의 푸르름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지 않은가. 이번 휴가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거닐며,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충남 서산'으로 떠나보자.

충청남도 북쪽에 위치한 서산은 다양한 해양경관과 해산물 먹거리가 특별한 자랑이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 달리면 닿는 거리로 수도권과도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부담없다.

특히, 서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맑은 물을 자랑하는 벌천포 몽돌해변은 여름 휴가지로 인기다. 서해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갯벌이 없고 보드라운 몽돌로 돼 있으며, 예로부터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기암괴석의 절경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녀 경치를 바라보며 해수욕하면 각박한 일상 속 쌓인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갯바위에 올라 바다낚시를 즐기고 솔밭 뒤편에 있는 갯벌에서는 소라, 고둥 등을 잡을 수 있어 어린이 바다 생태체험에도 제격이다.
 

벌천포 노을

인근 소나무 숲 아래에는 캠핑장도 있어 텐트를 치고 가족 단위 피서객이 즐기는 바비큐 파티 광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휴양지로 꼽힌다.

이곳 주민들은 운이 좋으면 '귀염둥이 물범'이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331호 '잔점박이물범'도 볼 수 있다.

가까이 위치한 황금산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 명소다.
 

황금산

해송, 야생화가 아름다운 완만한 숲길과 때 묻지 않은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황금산은 당초 평범한 금을 뜻했던 황금에 비해 고귀한 금으로 여겼던 '항금'의 명칭을 딴 항금산(亢金山)이다. 후에 진짜 금이 발견되면서 황금산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금을 캤다고 하는 2개의 동굴이 남아 있다.

서산 9경 중 7경으로 해발 156m로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완만하고 등산로 정비가 잘 돼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정상까지 갈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황금산 입구에서 시작해 삼길포항에 이르는 등산코스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정상에는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셔놓고 풍어제, 기우제 등을 지내던 황금산사가 있다.
 

황금산 코끼리바위

산을 넘으면 코끼리 바위로 대표되는 해안 절벽과 금굴, 때 묻지 않은 몽돌 해변이 절경을 이뤄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황금산은 여유 있는 걸음으로 정상에 발도장을 찍고 해안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돌아오는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땀을 흘리며 험난한 산을 정복하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시시할 수도 있지만 여유있게 트레킹하며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황금산 트레킹의 마지막은 자연산 가리비가 장식한다.

황금산 등산코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면 황금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10여 군데의 조개구이집이 허기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로림만에서 갓 잡아 올린 가리비를 구워서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들이키면 황금산 트레킹의 마지막 묘미가 입안에서 녹아내린다.

개불, 소라, 멍게도 입맛을 당기지만 등산객들이 가리비 구이와 함께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바지락을 듬뿍 넣은 시원하고 개운한 해물칼국수와 해물라면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길이 열리는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간월도도 서산하면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는 서산 9경 중 3경인 간월암이다.

간월암

간월도는 '달빛을 본다'는 뜻으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 첫 임금이 되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득도했다 해 붙여졌다 전해진다.

어머니 등에 업혀 섬으로 들어오게 된 어린 무학대사는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하다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불현듯 부처의 깨우침을 얻는다. 그 후 그 절이 간월암(看月庵)이 됐다.

물이 들어오면 섬처럼 변하고 물이 빠지면 걸어갈 수 있어 시간을 맞춰 가야 하는 특별함도 선사한다.

이곳은 서해안의 낙조 명소로 간월암에 올라 보는 것도 멋지지만 인근 소나무 사이 나무계단에 서면 서해(西海)가 한눈에 들어오고 펼쳐지는 일몰 풍경은 낙조의 황홀경으로 인도한다.

간월도는 바다풍경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임에 확신한다.

간월도에는 조선 태종 때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간월도 특산물인 어리굴젓과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어리굴젓
영양굴밥

조선 태종 때부터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어리굴젓은 본래 알싸하고 고운 고춧가루로 양념해 만든 매운 굴젓이라는 뜻으로 '맵다'의 지역방언 '어리어리하다'에서 온 이름이다.

간월도 명물로 손꼽히는 영양굴밥도 일미다.

천수만 간척지에서 수확한 찰진 쌀밥에 밤, 호두, 대추 등을 넣고 알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듬뿍 넣어서 지은 영양굴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 별미다.

달래를 송송 썰어 넣고 참기름을 살짝 떨어뜨린 달래간장으로 영양굴밥을 쓱쓱 비벼 먹으면 입안에 바닷냄새가 한가득 퍼진다.

이와 함께 주꾸미, 꽃게, 우럭 등의 풍성한 제철 해산물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입도 즐거운 식도락(食道樂)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황금산 일몰
간월도 간월암

 

 

 

해물칼국수

"천혜의 자연환경 가족 여행으로 최고"

이완섭 서산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서산은 서해바다와 산을 품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유서 깊은 곳이다.

벌천포, 황금산, 간월도는 여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여름철 가족단위 자연친화 인기 관광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연환경과 지역 먹거리가 다채롭고, 풍요로운 볼거리로 정평나 있다.

충남 최초 국제 크루즈선 유치에 가장 맞닿아 있고, 바다와 산, 역사와 종교 등 관광 산업의 콘텐츠가 다분한 곳이기도 하다.

서산이 자랑하는 꽃게, 낙지, 전복, 갑오징어, 감태, 해삼, 멍게, 물메기, 각종 회 등 싱싱한 제철 해산물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서산6쪽마늘, 감자, 생강, 뜸부기쌀, 6년근 인삼, 알타리무, 달래 등 땅의 생산물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완섭 시장은 "여름철 더위를 날려줄 서산 관광지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며 "물과 돌, 나무 그리고 산과 바다는 물론 역사까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서산은 최고의 여름 휴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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