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온열질환자 발견 즉시 119에 신고
야외활동 전후로 충분한 수분보충
운동·영양소 섭취 등으로 체력보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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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나긴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여름철 폭염이 지속 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열경련부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장마 후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온열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예방하면 응급처치 등을 통해 대처할 수 있다. 이재광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온열질환의 특징과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종류=온열질환의 종류에는 일사병과 열사병, 열경련 등이 있고 이 밖에 강한 자외선에 의한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질환도 온열질환에 포함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나타난다. 앞서 말한 어지럼증과 발열, 구토 등의 온열질환 증상을 무시하고 작업을 하면 정신을 잃고 쓰러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일사병은 더위에 노출되면서 체온이 37-40도로 높아지는 것이고, 열사병은 이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체온이 40도를 넘으면서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통계에 의하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온열환자는 총 1만 3851명으로 이 중 12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무더웠던 해로 기록된 2018년에는 4526명의 온열환자 중 48명이 숨졌다. 실제로 여름철 비닐하우스 등 농사일을 하는 분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증가한다.

◇조치=온열질환자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조치다. 먼저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이동시키고 시원한 물로 옷을 적시거나 선풍기 바람 등으로 열을 식혀줘야 한다. 대신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은 기도로 흘러 들어갈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응급처치 후에는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온열질환은 노약자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한낮에 활동을 줄여야 하고 차 안에 혼자 둬서는 안 된다. 빛이 반사될 수 있는 밝은 색깔의 옷을 입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당뇨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노약자일 경우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각종 공사 현장이나 주차관리 등 폭염 속에서도 하루 종일 외부에서 일을 하거나 활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 가능한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되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열대야로 인해 밤에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많다. 열대야 극복을 위해서는 먼저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활동함으로써 생체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낮잠을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뜨거운 날씨로 땀 분비가 심하므로 야외활동 전후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더위로 인해 에어컨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냉방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잦은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여름철은 폭염과 눅눅한 공기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을 올리고 입맛이 없더라도 꾸준히 영양보충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과일 섭취로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이밖에도 여름철은 수인성 감염병이나 모기매개 감염병, 식중독 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도움말=이재광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재광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재광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재광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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