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수백만원에 거래…"직접 눈으로 보고 사야"
집에서 손쉽게 키우는 소형 스마트팜 기기도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이른바 '집콕' 시대가 열리면서 '식물 집사'(집에서 식물을 열심히 키우는 사람)도 늘었다. 녹색 식물을 키우면서 얻는 심리적 안정감이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무기력 증상)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잘 키운 식물을 중고거래 앱 등에 팔아 쏠쏠한 용돈벌이도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식(植)테크(식물+재테크) 열풍이 번지면서 반려식물, 플랜테리어(식물 인테리어), 풀친(식물로 알게 된 친구), 풀멍(식물 바라보기)이란 용어도 점점 친숙해지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평가센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물 재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에 비해 500억이나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무려 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물 관련 책 출판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출간된 식물 관련 책은 총 107종으로 2020년(89종) 대비 18종 늘었다. 판매량도 무려 30.6% 증가했다.

이 같은 열풍 속에 식테크로 인기있는 식물은 단연 '희귀종'이다. 실내에서 관리해야만 하는 몬스테라, 안스리움, 필로덴드론, 알로카시아 등도 인기다. 중고거래 앱 등에서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식물 전문가들은 이같은 식테크를 할때 반드시 식물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거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뿌리가 죽어있거나, 새순이 나올 위치가 손상되는 등 불량 식물이 다수 거래되고 있어서다. 식테크 한 전문가는 "택배로 식물을 받거나, 또는 계절 요인 때문에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직접 만나 식물을 사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식물 집사 시대가 열리면서 식물 재배기 시장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식물 재배기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웰스는 지난 2017년 '웰스팜'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4월 '웰스팜 미니'도 출시했다. 집에서 무농약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소형 스마트팜으로, 작고 가벼워 식탁 위나 책상, 협탁 등 좁은 공간에도 손쉽게 놓고 식물을 키울 수 있다. 모종을 물과 함께 기기에 꽂고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전원버튼만 누르면 된다. 1개의 기기 당 6개의 모종을 심을 수 있다. 식물 집사를 위해 채소 모종을 정기 배송하는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도 지난해 10월 식물생활가전 '틔운'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틔운은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어준 뒤 LED 조명을 켜주기만 하면 간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해외에서는 반려식물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앱과 식물호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했다. 코로나 펜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출시된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반려식물 관리 앱 '그레그(미국)'에 이어 올해 4월 세계 최초 식물 동반 입실 서비스를 제공한 미국 '엘우드 호텔'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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