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명소를 찾아서] 홍성군
궁리포구 일대 서해낙조 일품… 죽도 등 '홍성 12경' 볼만

홍성의 옛 지명인 홍주. 1000년의 역사를 자랑 하는 홍주는 격변의 인고 시간을 버텼다. 충절의 고장 답게 의로운 인물이 많고, 역사적 현장도 많다. 바다를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켜켜이 쌓인 홍주의 역사를 품고 있다. 역사, 인물,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홍성은 그래서 닿는 발길마다 선대의 발자취가 밟힌다. 특히나 가족과 함께 홍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홍성 12경을 돌아보면 며칠이 지나도 저무는 해가 짧다. 올 여름 휴가는 홍성군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홍성12경과 함께 쉼이 있는 텅빈 충만을 느끼는 것은 어떨까.

1경 홍주읍성 사진=홍성군 제공
1경 홍주읍성 사진=홍성군 제공

△1경 홍주읍성
천년 동안 홍성을 지켜온 홍주읍성이다. 서해의 관문이자 홍주목의 치소(지역에서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이 있는 곳)를 둘러쌓은 홍주성은 1772m에 달했으나 현재는 남쪽의 810m 성벽만 남았다. 조선 초기 왜구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 석성으로 쌓은 이후 몇 차례의 중축을 거쳤고, 1870년 홍주목사 한응필에 의해 대대적으로 개축됐다. 임진왜란, 이몽학의 난, 동학농민항쟁, 천주교박해 등 산 역사의 현장이며, 을사늑약 체결에 반대한 민종식·이세영 등이 홍주의병을 이끌고 전투를 벌인 곳이다. 충청도 4목 가운데 하나인 홍주목의 동헌인 안회당과 1896년 홍주목사 이승우가 건립했다고 전해지며, 홍주목사들이 정사를 구상하던 수상정인 여하정이 있다. 홍주관아의 외삼문인 홍주아문과 홍주읍성의 동문인 조양문이 남아있다.

2경 남당항사진=홍성군 제공
2경 남당항사진=홍성군 제공

△2경 남당항
남당항은 광활하게 펼쳐진 천수만과 어우러진 수산물의 보고다. 대하, 우럭, 새조개, 꽃게, 새우 등 사시사철 싱싱한 수산물이 있고, 주변에는 많은 횟집이 산재해 홍성은 몰라도 남당항이 있는 남당리는 알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잔잔한 은빛 수면으로 석양이 아름다우며, 철새 도래지인 AB지구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하는 죽도와 멀리 안면도가 보여 해안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년 가을에는 대하 축제와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3경 용봉산사진=홍성군 제공
3경 용봉산사진=홍성군 제공

△3경 용봉산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홍성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홍성여행의 필수 코스인 용봉산은 산세가 용의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데에서 유래했다.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덕산면 상하리에 걸쳐있다. 해발 381m로 그리 높거나 험하지 않지만 수려한 자연경관과 산 전체가 바위산이라 병풍바위, 장군바위 등 전설을 간직한 기암괴석이 많다. 용봉산 정상에서는 예산의 덕숭산, 서산의 가야산, 예당평야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어 경치가 일품이다. 새롭게 조성된 충남도청 신도시를 한눈에 내려 볼 수 있다. 정약용도 유람한 용봉사와 고려시대의 불상인 보물 제355호인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용봉사마애불, 상하리미륵불 등 다양한 문화재가 산 곳곳에 있다.

4경 오서산사진=홍성군 제공
4경 오서산사진=홍성군 제공

△4경 오서산
은빛물결의 억새풀이 눈부신 오서산은 내포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서면 서해안 일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멀리 바다에서도 보여 서해의 등대 또는 나침반이라고도 불린다. 충남 서북부 최고봉(791m)으로 홍성, 보령, 청양에 걸쳐 있다. 정상에서 북쪽의 740m 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억새밭이 산재해 석양이 물들 때 환상적이다. 대운대사가 창건한 정암사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을 마치고 나면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광천토굴새우젓시장이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5경 죽도사진=홍성군 제공
5경 죽도사진=홍성군 제공

△5경 죽도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로 섬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라 불린다. 죽도는 천수만 내에 위치하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낭만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천혜의 섬이다. 우럭, 대하, 바지락 등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홍성읍 소재지에서 갈산면을 거쳐 서부면 남당리에 도착, 남당항 바로 앞 약 3.7㎞ 지점에 있으며, 배를 타고 15분 정도 걸린다.

6경 홍성명품낙조사진=홍성군 제공
6경 홍성명품낙조사진=홍성군 제공

△6경 홍성명품 낙조
궁리포구 일대는 하늘빛을 곱게 물들이는 서해 낙조가 일품이다. 천수만과 AB방조제, 간월도, 수평선 넘어 안면도가 어울려져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수만을 끼고도는 임해관광도로 드라이브 코스의 출발점으로 천수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포구에는 고깃배가 수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남당리와 더불어 갓 잡아 온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7경 한용운선생생가지사진=홍성군 제공
7경 한용운선생생가지사진=홍성군 제공

△7경 한용운 선생 생가지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이며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생가는 낮은 야산을 등진 양지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생가가 쓰러져 없어진 것을 생가와 관리사, 만해사, 민족시비공원 등을 조성했다. 생가는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초가집 형태다. 생가 입구에는 만해 선생의 생애를 알 수 있는 만해문학체험관이 있다.

8경 김좌진장군생가지사진=홍성군 제공
8경 김좌진장군생가지사진=홍성군 제공

△8경 김좌진 장군 생가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였던 백야 김좌진 장군이 태어나고 성장한 곳이다. 김좌진 장군은 이곳에서 15세 때 노비문서를 불사르고 전답을 나눠줬으며, 17세 때는 갈산중고등학교 자리에 호명학교를 세워 신학문을 교육했다. 1991년부터 성역화사업을 추진해 본채와 문간채, 사랑채를 복원하고, 기념관과 사당, 공원을 조성했다. 홍성군은 매년 10월 25일 청산리전투 승전기념일에 맞춰 이곳에서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9경 성산문선생유허지사진=홍성군 제공
9경 성산문선생유허지사진=홍성군 제공

△9경 성산문 선생 유허지
성삼문 선생의 외가가 있던 곳으로 그가 태어난 집터이다. 성삼문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르는 것에 반대한 사육신 중 한 명이다. 세종(재위 1418-1456) 때 집현전의 학자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공헌했다. 단종 폐위에 대해서도 굳은 절개를 지켜 죽임을 당했다. 1954년 홍성 고적현창회는 제단을 보수하고, 해마다 음력 10월 20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전의 제단 자리는 이곳에서 동북쪽으로 약 50m 지점에 있으며, 유허비는 약 30m 거리의 마을 앞에 있다.

10경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사진=홍성군 제공
10경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사진=홍성군 제공

△10경 고암 이응노생가 기념관
홍성군 홍북읍 중계리 홍천마을은 1904년 고암 이응노 선생이 태어난 생가 터로 선생이 17살 때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자라며 그림에 뜻을 품은 곳이다. 2011년 11월 8일 고암 이응노 화백을 고향으로 맞이했다.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은 고암이 그림의 꿈을 품었던 공간 위에 그의 예술적 삶과 닮은 형태의 건축물로 지어졌다. 기념관 구성은 생가를 비롯, 전시동과 부속동(자료실, 북카페), 연지공원,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졌다. 유품과 작품 863점을 소장하고 있다.

11경 홍주의사총사진=홍성군 제공
11경 홍주의사총사진=홍성군 제공

△11경 홍주의사총
홍주의사총은 대한제국 시기 홍성군 지역에서 있었던 의병활동 중 홍주성 전투에서 희생된 수백 의병들의 유해를 모신 묘소다. 사당인 창의사에 900의사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어 구백의총이라 했던 것을 1992년 홍주의사총으로 이름을 바꿨다. 홍주의사총은 을미의병으로부터 면면히 계승돼 온 한말 홍주의병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중요한 유적이다. 매년 5월 30일 순국의사 추모제를 올리고 있으며, 2001년 8월 17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12경 그림같은수목원사진=홍성군 제공
12경 그림같은수목원사진=홍성군 제공

△12경 그림같은수목원
그림이 있는 정원은 8만 9449m 대지 위에 소나무를 중심으로 목본류 460여종, 초본류 870여종 등 총 1330여종을 보유, 2005년에 문을 열었다. 자연의 순수함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그것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나가고 있는 친자연 문화휴식공간이다. 서해와 근접해 있어 바람이 많고 습도도 높은 편이라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낮은 기온차를 보이는데 그로 인해 꽃의 개화시기도 2주 정도 늦어지는 지리적인 특징이 있다. 온실식물원, 연꽃정원, 야생화원, 자연생태원, 폭포, 돌탑분수대, 암석원, 미술관 가구전 시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록 홍성군수
이용록 홍성군수

◆ 이용록 홍성군수 

"맛과 멋이 있는 도시, 홍성군으로 오세요"

"홍성의 맛은 평온함이고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고 은근하다. 홍성에는 맛과 멋이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홍성 한우구이와 제철 대하구이와 새조개 샤브샤브는 홍성의 대표 3미(味)이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우수한 품질의 특산품인 광천김과 토굴새우젓, 홍성한우와 홍성한돈,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은 홍성의 5품(品)이다. 홍성은 천혜의 자연환경 천수만을 품고, 김좌진 장군과 최영 장군, 성삼문 선생, 한용운 선생 등 많은 역사인물과 홍주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충절의 고장이자, 행정의 중심 충남도청이 자리 잡은 내포신도시가 있는 미래도시이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 홍성의 남당항과 용봉산, 오서산, 죽도, 홍성명품낙조, 홍주읍성, 그림같은수목원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한용운 선생 생가지, 김좌진 장군 생가지, 성삼문 선생 유허지,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홍주의사총 등 역사문화관광지는 홍성 12경(景), 홍성의 멋이다. 홍성의 공간은 고즈넉한 역사를 품었으며 편안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정서적이고 은은한 멋, 홍성의 맛은 어떤 지역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먹거리를 갖고 있다. 멋과 맛을 즐기러 홍성군에 오시면 올 여름 행복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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