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항 국장
박대항 국장

우리말에는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한다. 요즘 여당이 된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의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모른다' 하고 '당원권 6개월 정지' 라는 징계를 하니 버텨나가고 있는 꼴과 현재 민주당에 가장 절실한 현실인 '변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민주당이 '이대녀(20대 여성) 바람몰이'를 할 때 상징적 인물로서 역할을 수행했던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라는 대형 이벤트에서 아예 지워버리기로 한 민주당의 결론에 반기를 든 행태에 가뜩이나 고물가로 지쳐가고 있는 국민을 너무 실망시키고 있다.

'달을 보고 우는 늑대 소리는 뭘 말하려는 건지 아나요'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게시한 '바람의 빛깔' 번안곡 일부 가사 내용이다,

자기와 다른 모습을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고 그윽한 저 깊은 산 속 숲소리와 바람의 빛깔이 뭔지 아느냐며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 해도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다고 표현한 그 말은 이대표가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노원 공천을 두고 당시 이준석-안철수 간 갈등이 촉발되었을 때에도 李의 安 우회 비판 도구로 사용했던 말이다,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가사는 요즘 새로 시작한 지방자치의 단체장들에게 최고의 선물일 수 있지만 어쩐지 이대표가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쉽게 내뱉을 말이 아닌 듯 싶다.

물론 이대표가 지적하는 일명 윤심을 좌우하는 '윤핵관'과 안의원에게 던진 메시지일지는 몰라도 치솟는 물가로 최악의 경제생활고를 겪고 있는 국민이 바라볼 땐 "이제 그만 좀 하자, 국민도 편하게 먹고 살자"고 목청을 높일 것이다.

불법(佛法)의 '법구경 악행품' 중에는 죄와 복이란 말이 있다. "죄를 짓고도 복을 만나는 것은 아직 그 악이 익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 악이 익었을 때에는 스스로 죄값을 받고 복을 짓고도 화를 만나는 것은 아직 그 선이 익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 선이 익었을 때에는 반드시 복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쉬운 말이지만 요즘 정치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말로 생각하며 한때 '변화'를 기대했던 마음을 밝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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