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행운이 가득한 선물'. 사진=이공갤러리 제공

◇다 같이 지은 '미술 한솥밥' 맛보세요

- 제33회 한솥전

대전지역 미술대학을 졸업한 미술가들로 구성된 33번째 한솥전이 내달 7일부터 13일까지 이공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나온 세월만큼 넓어진 대전 미술의 지평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엔 한솥전 회원과 세종미술협회 소속 작가 총 21명이 참가했다.

땅의 생명력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조인혁부터 대리석을 재료로 자연을 형상화한 노재석, 불평등과 착취, 폭력 등을 성찰하는 김기엽의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 우연성에 기초한 태곳적 기억의 원형을 표현한 금정희의 도예작품과 무분별한 개발로 생존공간이 축소되고 단절됨으로써 위태로워진 고라니 한 마리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조각가 정환민의 작품,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색채 드로잉이 인상적인 화가 김태희의 작품도 전시된다. 'Queen' 연작으로 알려진 김경희는 여성의 몸에 주체성, 존엄, 숭고함 등을 부여하던 보조적 기재인 보석에 모든 이미지들을 압축한 새로운 회화문법을 제시한다.

 

◇편하게 즐기는 신개념 콘서트

-DJAC 청년오케스트라 '하우스콘서트'

DJAC 청년오케스트라의 '하우스콘서트'가 내달 8일부터 8월 18일까지 총 3회 대전예당 아트홀·앙상블홀 리허설룸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고정된 객석과 무대가 아닌 편한 장소에 앉거나 서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연주와 감상이 자유로운 리허설룸에서 연주자의 표정과 호흡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내달 8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악장과 호흡을 맞추는 현악 앙상블 공연을 시작으로 오보에 수석단원 김윤섭의 목관앙상블 공연,

임승구 충남대 교수가 트럼페터 리더로 참여하는 금관앙상블 공연까지 준비돼 있다. 각 공연마다 선착순 50명을 모집한다. 관람료 무료
 

◇시간과 색깔의 옷 과감히 벗어 던지다

- 조병연 초대전 '담백의 향기는 당신의 마음에 담고'

동구 삼성동에 둥지를 튼 미룸갤러리가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조병연 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선 주변에서 만나는 사물들을 담백하게 그려낸 수묵 작품들이 펼쳐진다. 화려함의 시대 한 켠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수묵의 고요한 정서를 만날 수 있다. '색'에 대한 고민을 벗어 던진 작품들은 역설적이게도 담백함을 선사하면서 작품에 오랜 생명력을 부여한다. 작가는 마음에 담긴 그만의 풍경에 당신의 마음을 조용히 초대한다. 수묵의 아름다움에 하루의 고단함을 두고 가도 좋고, 좋은 사람과 함께 공유해도 좋다. 가랑비에 젖는 마음으로 작품 속에 며칠 살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어느 방향이든, 한 여름 작품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보자.


 

◇길 위에서 자유로운 여성 그리다

-정정엽 개인전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

정정엽 개인전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가 다음달 10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 동양장 B1에서 열린다.

민중미술작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 작가로 꼽히는 그는 팥과 콩, 나물과 싹튼 감자, 벌레와 나방 같은 소외된 연약한 존재들을 작업의 주제로 그리면서 '여성'과 '여성의 노동'을 이야기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지난해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진행됐던 개인전 '걷는 달'의 일부를 또 다른 각도로 다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작을 포함한 20여 점의 회화 작품으로 구성한 전시에서 작가는 소위 '집사람', '안사람'으로 호칭하던 여성들이 집이 아닌 길 위에 선 모습을 그린다. 홀로 길을 걷거나, 길에 앉아 쉬기도 하고 여럿이 모여 비바람을 뚫고 행진하는 등 길 위에 있는 여성들의 자유로운 몸짓을 감상할 수 있다.
 

◇젊은 느낌으로 선보이는 바로크·고전시대

- 카르마앙상블 '제2회 바로크·고전시대 연주회'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의 모임 '카르마앙상블'의 '제2회 바로크·고전시대 연주회'가 내달 3일 오후 4시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열린다. 카르마앙상블은 지난 1월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대전과 청주, 세종, 부여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발히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새로운 예술가들의 발굴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청년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단원·객원 모두 대학 재학생들이며, 대전지역에서 수학하고 자란 연주자들이다. 이날 공연에선 헨델의 '울게하소서(lascia ch'io pianga), '내게 돌아와주오(Tornami a vagheggiar)', 바흐의 콘체르토 작품번호 1054,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작품번호 136과 피아노 콘체르토 21번 등을 연주한다. 전석 1만 원, 학생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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