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용병' 윌리안, 첫 투입만에 데뷔골… '공격 삼합' 완성
양대 고질 문제인 골 결정력은 해결 가닥, 남은 건 '수비 보완'

경남FC에서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윌리안.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의 공격이 한층 매서워졌다. 지난해도 공격력으로 톱을 찍었지만, 올해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양상이다. 최전방 골 조합인 마사-레안드로에 윌리안까지 합류하면서 '공격 삼합'이 완성됐다.

대전은 27일 기준 경남FC(39득점), 광주FC(36득점)에 이어 많은 득점인 35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최다 득점자(7골)인 마사와 레안드로가 투톱을 이루고, 이현식, 임은수 등 중원 라인이 뒷받침하며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였다.

여기에 윌리안이 합세했다. 최근 대전에 영입된 그는 K리그 통산 79경기 29득점 11도움을 기록,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로 중앙과 측면에서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단 평가다.

바이아웃까지 발동하면서 영입한 효과가 있었다. 윌리안은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 26일 김포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전부터 레안드로와 호흡을 자랑하며 김포를 압박했다. 윌리안의 득점력은 레안드로의 패스 능력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15분엔 팀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마사와의 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존 선수들과 조금만 더 호흡을 맞춘다면 역전 승격에 쐐기를 박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선두 광주와의 승점차는 8점, 남은 기간 동안 맹추격해야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 시즌 초부터 문제로 꼽혔던 골 결정력은 윌리안이 합류하면서 보완 가능성이 생겼지만 문제는 수비다. 시즌 초보단 자리 잡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빈틈이 많다. 득점력은 11개 구단 중 3위로 상위권이지만 실점은 현재 25점으로 11개 구단 중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5번째로 많다. 올 시즌 21경기를 치르며 무실점으로 방어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다섯 경기에선 연거푸 7골을 실점, 1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은 막강하지만 후방이 뚫리면서 승점 견인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이민성 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지난 26일 김포전에서 "공격수들이 수비해주는 자세나 위치 선정이 안 좋은 부분이 있다. 거기서부터 구멍이 나서 실점하고 있다"며 "수비수들이 잘 버텨서 볼을 빼앗아 전방에 볼을 내줬을 때 공격진이 그걸 소유하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수비진에서 볼을 탈취해 공격을 전개하더라도 공격진이 금세 턴오버하는 상황이 많으니, 후방에 자리하는 수비수들이 주변을 정돈할 시간적 여지가 없다는 것.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비를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창 끝은 충분히 벼려낸 만큼 방패를 튼튼히 다질 수 있는 응급처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이 선두와의 격차를 바짝 좁히기 위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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