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질환... 아침 첫 발에 통증 있다면 족저근막염 가능성
외상없이 아킬레스건염 발생 가능...지방패드증후군, 쉴 때도 계속 통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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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생기는 염증들은 초기 불편감이 느껴지는 정도에서 저녁에 발이 좀 붓는 수준으로 증상이 경미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지속되다 보면 힘줄과 인대 등이 붓게 되고 힘줄 병증(힘을 잘 받지 못하는 약한 힘줄로 바뀌는 것)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환자들은 발뒤꿈치 부분이 계속 부어있거나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발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등으로 나눠진다. 정재균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의 도움말로 발과 관련된 질환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족저근막염=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앞꿈치 부근으로 길게 이어진 두껍고 강한 섬유 띠를 말한다. 발바닥 부분을 넓게 연결하고 있는 스프링 인대와 더불어 발의 아치를 유지하게끔 해주는 중요한 구조물이기도 하다. 족저근막은 걸을 때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고, 적은 힘으로도 효율적으로 힘을 분산시켜 리드미컬한 보행을 도와준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수년에서 수십 년간 보행을 하면서 미세 손상을 입으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 변성이 유발돼 탄력을 잃으며 점차 부어오르게 되는데, 이 상태를 흔히 족저근막염이라 부른다.

족저근막염의 발생원인은 크게 구조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구조적으로는 평발로 불리는 편평족, 발바닥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 변형이 있는 경우 족저근막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보통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며, 발의 무리한 사용이 주요 원인이 되곤 한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는 등의 경우 스트레스가 누적되다가 40·50대가 되면 족저근막염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딛었을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는 점이다. 수 십분 정도 앉아서 가만히 있다가 다시 일어서려고 할 때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딱딱한 신발이나 높은 구두 등을 신을 때 증상이 악화되며, 이 경우 발바닥 앞뒤로 통증이 넓게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아킬레스건염=첫 발을 디딜 때 나타나는 통증 등이 비슷해 족저근막염과 오인되곤 한다. 아킬레스건염은 뒤꿈치 뼈에 있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신발이 닿는 부분이 종종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어느샌가 반대쪽 발뒤꿈치 보다 뼈가 튀어나온 듯이 보이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느낌이 들면서 계단오르기, 등산 등이 힘에 부치게 된다. 종아리 부분까지 쥐가 자주 나기도 한다.

평소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남성들에게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스퍼트를 해야 하는 농구, 축구 등 운동을 할 경우 외상이 없어도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방패드 증후군=힘줄, 인대 등이 수축 이완을 반복하는 가운데 통증이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면 지방패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발 뒤꿈치에 존재하는 지방패드는 신발의 깔창처럼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발바닥 뼈를 보호하고 정상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패드에 무리가 지속되거나 노화가 진행될 경우 구조물 사이사이에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과 함께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석회가 끼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지방패드 증후군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지방패드 증후군도 보행 시 뒤꿈치에 둔하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지만,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에 비해 오후가 될 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휴식 시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족부질환은 증상이나 표현이 비슷해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초기엔 약물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침습적인 보존치료로도 호전을 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로 혈관의 재형성을 돕고 주변부에 존재하는 염증물질들이 혈액순환을 도모해 다른 부위로 확산시키는 효과 또한 기대해볼 수 있다. ·도움말=정재균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정재균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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