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편집팀장 겸 지방팀장
임은수 편집팀장 겸 지방팀장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가 했더니 이번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백신 조기 도입을 지시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처음 발견되며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브아르,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풍토병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올해 5월 이후 풍토병이 아닌 국가들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해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1일 기준 41개국 30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1일 의심 환자 2명이 나와 검사 분석 결과 독일을 다녀온 30대 내국인이 양성반응을 보였고 외국인은 수두 증상으로 나타났다.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을 거쳐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구진성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해 수포(물집)→농포(농이 참)→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등 단계로 진행된다.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입, 생식기, 안구에도 나타나며 다른 부위로 확산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환자의 체액(타액·소변·구토물 등), 침(비말),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키스 등 밀접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코로나에 비하면 전파력이 낮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행히도 국내에 3500만여명분의 두창 2세대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3세대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하고 독일을 다녀온 30대 내국인처럼 자진신고 외에는 아직 확진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다보다 확실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시 장갑·마스크 사용, 손씻기 등 수칙을 준수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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