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연패 수렁… 프로야구 최초 사례
'류희운·용병 투수 등판' 기대하지만 전력 보강 시급

고개 숙인 한화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연합뉴스

한화이글스가 3년 연속 10연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패배 흑역사'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한화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6으로 석패하며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10연패 악몽'이 올해도 재현된 것. 3년 연속 10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KBO리그 역사상 한화가 유일하다.

전력이 약하다. 올해도 투타 지표에서 하위권을 헤매고 있다. 23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 10위(5.18),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10위(14회), 선발 소화 이닝 10위(30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위(1.53), 타율 10위(0.241), 장타율 10위(0.353), OPS(출루율+장타율) 10위(0.666), 조정 득점 창출력(wRC+) 공동 10위(93.6)에 머물고 있다.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심점을 잡아줄 선수는 없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딘 상황. 2루수 정은원과 주축 타자 노시환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외야수 부문에선 입지를 다진 토종 선수가 전무하다. 그나마도 노시환은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주장 하주석이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팀 분위기도 어두워진 상황이다.

마운드는 아직도 답이 없다. 23일 투수 부문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상위 30위 내에서 한화 투수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지난 21일 새 외국인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첫 등판에 나섰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2⅓이닝 5피안타 4실점, 자책점 1점으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도약하는 것 같았던 김민우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슈퍼 루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동주도 기를 펴지 못한 상황에 최근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부진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단 지적도 나온다. 외부 영입과 내부 육성이 조화를 이뤄야 리빌딩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데, 한화는 2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 지난해 FA시장에서 포수 최재훈만을 잡은 채 조기 철수한 게 대표적 사례다.

마지막 희망이라면 최근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류희운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다. 특히 페냐는 신체 조건과 제구력이 좋아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였던 투수다. 한화는 이들의 등판을 통해 구단 불펜진 옵션 추가에 따른 투수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력 보강이 없다면 두 선수의 등판도 무의미해질 수 있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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