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프로파일러'의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방법
모두를 구할 수 있는 본격 범죄 예방 가이드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32쪽 / 1만 8000원)

오늘날 범죄는 점점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리 없이 스며드는 범죄를 제대로 인식하고 벗어나기 위해선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처해야 한다. 저자는 공범을 형성하고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폭력 범죄에서 연쇄살인, 디지털 범죄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 범죄 양상 등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범죄예방 지식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30여 년간 3000 건 이상의 강력 사건 범죄 현장에 투입돼 1000여 명의 범죄자를 대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한 네 차례의 강연 내용을 정리 및 수정·보완했다. 오늘날 일상에 교묘히 스며드는 범죄를 심리학과 접목하여 낱낱이 파헤친 범죄심리 대중서다. 가스라이팅·아동 학대·데이트 폭력·디지털 범죄·스토킹 등이 일어나는 과정, 범죄 유형별 심리학 이론, 범죄자 의도를 간파하는 법 등을 실제 프로파일링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일상에 스며든 범죄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범죄의 형태와 상황을 직시하고 심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던지는 여러 화두가 더 큰 연구와 우리 사회 범죄를 예방하는 논의를 이끌어내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함께 대처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잔혹하고 끔찍한 범죄 사건을 떠올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사건이 일어나는 사회적, 환경적 배경을 이해하고 피해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촉구하는 태도가 우리의 삶을 위축시키는 범죄를 예방하고 서로를 보호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인 대처 외에도 사회 제도적인 변화도 필요하다며 범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정의해 공론화하고,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셉테드) 등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인식의 전환부터 사회를 위한 따뜻한 안전망을 만드는 적극적인 태도의 중요성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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