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24시간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 사저 앞 집회·시위 중단을 촉구하며 윤석열 대통령 서울 자택 앞 24시간 집회를 경고한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소리'가 예고대로 14일 맞불 집회에 돌입했다.

진보 성향의 이 매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집회를 개최하기 앞서 일주일이라는 기간을 주고 양산 욕설소음시위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상대 측이 경고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집회를 강행한 바 서울의소리 또한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욕설소음시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된다며 사실상 이들을 옹호하는 망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면서 "국민갈등을 해소해야 할 현직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갈등을 조장하는 민주주의 헌정 파괴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동 회생법원 앞에서 집회를 연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양산 소음집회를 중단시켜라. 중단을 못 시키더라도 말이라도 상식적으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대표는 또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윤 대통령이 여기 살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어쩔 수 없이 소음을 들어야 하고 약간 시끄러울지 모르겠다"며 "양산 집들은 방음이 안 되는데 아크로비스타는 방음이 잘 돼서 고통이 덜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24시간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의소리는 이날 집회 현장에 방송차량 1대와 앰프 등을 설치했다.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열리는 시위 소리를 대형 확성기로 그대로 내보내거나 노래를 크게 틀고 꽹과리를 치기도 했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에서 '양산 패륜집회 옹호하는 윤석열은 사과하라! 아크로비스타 집회 1일차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고 오후 3시 현재 8000여 명이 시청 중이다.

앞서 서울의소리 측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서초 아크로비스타 앞에 지난 8일 집회신고를 냈다며 최근 관련 집회신고서를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신고서를 보면 개최 일시는 이달 10일부터 7월 7일까지다. 시간은 0시부터 23시 59분까지로 24시간이다. 장소는 서초구 회생법원 정문 좌우 각 50m다.

서울의소리는 대선 전 김건희 여사와 이명수 기자가 과거 통화했던 7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해 김 여사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인근에서는 일부 단체들이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이적행위를 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요구한다. 욕설·모욕·협박이 뒤섞인 사저 앞 집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금전적 후원을 받는 단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욕설 및 허위사실의 반복적 유포로 인한 모욕,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보수단체 소속 회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입법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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