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내서도 "지선 패배에 이재명 책임"지적
2018년 지선서 민주당 압승과 비교하기도

'이재명 1명 구하기', '李혼자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패러디한 모습이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다 (사진=트위터)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5곳만 수성하고 참패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이 위원장이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고 온라인에서도 이 위원장을 비판하는 패러디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2일 트위터에는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재명 사리자고_민주당 죽었다' 등의 해시태그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 해당 해시태그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인 '트렌드'에도 올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재명을 버려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이재명은 탈당하라" 등 비판하는 글을 공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트위터에는 이 위원장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패러디 사진들도 쏟아지고 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에 이 위원장 사진을 합성해 '이재명 1명 구하기'라고 패러디한 사진과 MBC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로고에 이 위원장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 등을 게재했다.

또 영정사진에 민주당 로고를 합성해 '더불어민주당 장례식'이라고 제목을 붙인 게시글도 있었다.

 

영정사진에 민주당 로고 합성한 모습이 트위터에 게재됐다 (사진=트위터)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친문' 성향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패러디물을 공유하며 이와 같은 정치인들의 발언에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이들은 4년 전 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9대 대선 직후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던 결과와 이번 지선 결과를 비교하며 "문재인 효과 vs 이재명 효과"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4년 전 경상도 지역을 제외하고 파랗게 물들었던 대한민국 지도와 전라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빨간색으로 물든 대한민국 지도를 비교하는 모습이 담겼다.

 

4년 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던 결과와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 '문재인 효과' vs '이재명 효과' (사진=트위터)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도 웃을 수 없는 상태다.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구에서 8403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이긴 데다, 민주당 당내에서조차 이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이번 선거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당내에서 이 위원장과 가까운 의원 중 한 명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비판했다.

친문계 핵심 의원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다. 저부터 책임을 통감한다. 정말 죄송하다" 며 "이제 민주당은 당원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재창당의 각오를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선거에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그 짓을 민주당이 계속했다"고 이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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