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승 1패로 탈꼴찌, KT 상대 시즌 첫 스윕 성공하며 상승세
'불타는 타선'… 지난주 64안타 48득점으로 최다 기록
마운드 받쳐준다면 중위권 진입 가능성도

(왼쪽부터) 한화이글스 이진영·김인환·정은원·노시환·박정현.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의 타선이 살아나면서 중위권 도약의 불씨를 살렸다. 필요한 순간마다 터진 불방망이가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5월 마지막 주를 5승 1패로 마무리하며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한 데 이어 주말에는 KT 위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스윕 승을 달성했다.

30일 기준 19승 31패(승률 0.380)를 기록 중인 한화는 8위 KT와의 간격을 2.5 경기로 좁혔고, 꼴찌인 NC 다이노스와는 3경기차로 벌렸다.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다. 지난주에만 타선이 64안타 48득점을 올리며 가장 많은 주간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팀 득점권 타율 역시 무려 0.443까지 치솟으며 KBO리그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 유일하게 4할을 넘겼다. 또, 이 기간 한화의 팀 타율은 0.308로 선두 SSG 랜더스(0.325), 키움 히어로즈(0.30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올 시즌 타격 재능이 만개한 김인환이 6경기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주축 타자 정은원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0로 부진 탈출을 알렸다. 지난 4월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옮겨 온 이진영도 지난주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한화 이적 후 23경기에서 타율 0.253에 6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노시환 역시 7안타 5타점 6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박정현도 4경기에서 무려 10안타를 때려내며 하위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다만 마운드 보완은 여전히 중위권 도약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두 외국인 투수의 이탈로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진 상황. 장민재, 윤호솔, 김종수 등 불펜진이 분투하고 있지만, 무너진 마운드를 다시 올리기까진 시간이 걸릴 듯하다. 팀의 상승세와 별개로 최근 7경기 동안 한화의 평균자책점은 6.43으로 여전히 최하위다. 지난주에는 무려 40실점이나 헌납하며 삼성(42실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카펜터는 복귀 일정이 다시 미뤄지며 교체 수순을 밟고 있고, 닉 킹험 역시 복귀가 요원하다. '토종 투수'들로 채운 마운드는 뒷심은 강해졌지만 아직 확실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타선이 힘을 받은 상황에 마운드까지 받쳐준다면 하위권 탈출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중위권 진입의 분수령이 될 이번주엔 NC와 키움을 홈으로 불러들여 6경기를 치른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