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 캡처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주에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나 보도가 금지되는 이른바 '블랙아웃'이 26일부터 시작됐죠. 하지만 깜깜이 구간에도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는 공표나 보도가 가능합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각 언론사들의 마지막 여론조사 통해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의 판세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전, 세종, 충남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충북은 국민의힘으로 균형추가 기울은 듯합니다.



◇대전 시장 선거 이장우-허태정 혼전



대전시장 선거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는데 마지막 여론조사는 현직 시장인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이겼습니다. 막판 대 혼전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3-25일 대전시민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허 후보 40.0%, 이 후보 36.1%로 오차범위내에서 허 후보의 우세입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매일경제 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22-23일 대전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 후보 46.0%, 허 후보 42.1%로 나타났어요.

초박빙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1-22일 대전시민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 후보가 43.2%, 허 후보가 42.2%를 얻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조사인데 전혀 다른 결과의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금강일보가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대전의 유권자 25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50.7%를 얻어 현역 시장인 허 후보(38.4%)에 무려 12.3%p 앞섰어요. 표본수가 2555명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 오네요.

뉴스1 대전충남취재본부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1-22일 대전의 유권자 825명을 대상으로 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3%로 허 후보 40.0%에 10.3%p 앞섰네요. 비교적 큰 차이로 이 후보가 앞서는 조사도 있고, 근소한 차이로 허 후보가 앞서는 조사도 있습니다.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세종시장 선거 막판 상승세 타는 최민호



충청권 4개 광역단체 가운데 세종시는 민주당세가 가장 강한 곳입니다. 지난 지방선거는 세종시장과 세종시의원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죠.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세종 만큼은 승리를 자신했는데 지금은 '세종마저' 하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에 우세했어요. 최종 결과는 개표함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점점 판세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고 있는 듯 합니다.

먼저 방송 3사가 입소스에 의뢰해 23-25일 세종시민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40.4%, 민주당 이춘희 후보 38.5%로 근소한 차이로 최 후보가 앞섰습니다. CJB 청주방송이 지난 23-24일 세종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도 비슷합니다. 최 후보가 44.8%를 얻어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 후보(41.7%)에 오차범위 내 앞서고 있어요.

금강일보가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세종시에 거주하는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최 후보가 50.9%를 얻어 이 후보 38.8%를 무려 12.1%p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지역별 지지도를 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동 지역 거주자의 후보 지지도는 최 후보 46.1%, 이 후보 42.7%로 오차범위(±3.4%p)내 백중세입니다. 그런데 읍·면지역에선 최 후보가 63.5%로 이 후보(28.8%)를 더블 스코어로 따돌리고 있네요. 10여일 전 조사는 이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나왔는데 최근 여론조사는 최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네요.



◇울고 웃는 김태흠-양승조 끝까지 모른다



충남지사 선거는 윤심(尹心)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와 재선 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양승조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죠. 충남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1.08%를 득표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6.12%p 차로 이긴 곳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론조사 마다 엎치락뒤치락 하고, 후보 간 공방도 격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는데도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3-25일 충남도민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43.8%를 얻어 현역 지사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 34.7%보다 9.1%p 앞섰습니다. 비슷한 시기이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5일 충남 유권자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가 50.2%를 얻어 김 후보(43.7%)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네요.

뉴스1 대전충남본부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1일 충남지역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좀 다릅니다. 김 후보 51.6%를 얻어 양 후보 38.7%에 오차범위 밖에서 12.9%p 리드했습니다. 김 후보는 양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천안권을 비롯 충남 4개 권역 모두 지지율이 더 높았습니다.

나머지 조사는 박빙의 구도입니다. 금강일보가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유권자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 피말리는 승부입니다. 김 후보의 지지도는 45.2%로 양 후보 42.6%에 2.6%p 앞섰습니다. 반면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1-22일 충남지역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양 후보의 우세입니다. 양 후보는 45.1%를 기록해 43.0%를 얻은 김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충북지사 선거 김영환 후보로 크게 기울어



충북지사 선거는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확실히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 주 여론조사나 이번 주 발표된 여론조사 모두 김 후보의 우세로 나타났어요. 각당의 자체 판세로 국민의힘은 우세지역, 민주당은 열세지역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먼저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충북지역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김 후보가 50.9%를 얻어 노 후보 37.2%에 무려 13.7%p나 앞서고 있습니다. 지지 여부와 별개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김 후보가 55.8%, 노 후보가 33.4%로 큰 격차를 보였어요. 방송 3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3-25일 충북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43.4%를 기록했고, 노 후보는 30.7%에 그쳤죠.

충북기자협회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0-21일 충북지역 거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도 대동소이합니다. 국민의힘 김 후보가 52.3%를 얻어 노 후보(38.2%)를 14.1%p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도내 전 지역에서 김 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청주시에서 53.7% 대 37.6%로 가장 큰 격차(16.1%포인트)를 보였네요.

이렇게 볼 때 충북은 국민의힘 승리가 점쳐지고, 대전·세종·충북은 국민의힘이 우세해 보이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이 광역단체 4곳 다 석권할 수도 있고, 민주당이 나름대로 선전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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