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집먼지 진드기·꽃가루 등 원인
침구류, 뜨거운 물로 매주 세탁
수술 보다 약물치료 집중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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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로 눈과 코, 피부가 괴로운 계절이다. 알레르기는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와 같은 외부 항원에 대해 과민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반응하는 부위에 따라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 피부염, 코에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 기도에 나타나면 천식, 눈에 나타나면 알레르기 결막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양은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원인=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점막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나타난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간지러움 등 비염 증상이 있으면서 특정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에 대한 특이 IgE(immunoglobulin E)를 가지고 있을 때를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입 알레르겐'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지속되는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실내 곰팡이, 애완동물(개, 고양이 등) 등 실내 알레르겐이 주요 원인물질이다.

이중 집먼지 진드기는 실내 알레르겐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실내 먼지나 카펫, 침구류, 침대 매트리스 속에서 서식한다. 크기가 0.3-0.5㎜로 작아 육안으로 찾아내기 쉽지 않지만 알레르겐이 이들의 배설물이나 죽은 충체 등에서 유래해 감작된 사람에게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게 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실내 알레르겐은 개와 고양이이다. 고양이 알레르겐의 항원성(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성질)이 개보다 강하며 개와 고양이의 털, 비듬, 침, 소변 등에 존재한다. 공기를 통해서도 전달되기 때문에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고양이가 있는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이 간지럽고 충혈되며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특정 계절에 갑자기 비염이 발현되거나 심해진다면 꽃가루, 실외 곰팡이 등 실외 알레르겐이 원인이 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봄철(3-5월) 알레르기는 참나무, 자작나무 등 수목류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알레르겐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는 혈액 특이 IgE항체검사와 피부단자시험이 있다. 혈액 특이 IgE항체검사는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 관계없이 검사가 가능하지만 피부단자시험은 복용 중인 약물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피부단자시험을 받아보고 싶다면 복용하던 약물을 약 7-10일 가량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치료=알레르기 원인을 제거하고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침구류, 천으로 된 가구류 등에서 잘 번식하므로 천으로 된 제품은 치우고, 침구류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매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카펫이나 침구류를 뜨거운 햇볕에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는 알레르겐이 통과하지 못하는 비투과성 덮개를 씌워야 하며 헤파(HEPA) 필터와 이중백이 있는 청소기를 사용해 정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하도록 한다.

꽃가루와 같은 실외 알레르겐은 원인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꽃가루나 곰팡이가 많은 시기에는 가능하면 창문과 문을 닫아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피해야 한다. 꽃가루는 하루 중 오전 6-10시에 가장 많은 양이 날리므로 아침에 하는 조깅이나 운동, 창문 개방은 피하고, 비온 뒤 2시간 이내 또는 바람이 없는 날 외출하는 것이 좋다.

양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에만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생활하기가 수월하다"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비염 증세엔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내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류코트리엔제를 사용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지속적인 비염일 때는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재를 추가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양은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양은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양은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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