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국민의힘 천안시장 후보 '강소도시' 역설
이재관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 '메가시티' 승부수

[천안]재선에 도전하는 박상돈 국민의힘 천안시장 후보와 정치 신인으로 공천까지 획득한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가 도시 미래상을 놓고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강소도시'에, 이 후보는 '메가시티'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이재관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는 지난 1월 출마기자회견에서 '메가시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더 큰 천안으로 도약하기 위해 과거의 발전 패러다임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며 "세종시 신행정수도 부상 등 변화된 환경에 맞도록 행정의 일하는 방식과 내용, 목표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천안시가 수도권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중부권 메가시티로 도약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경제활동하기 좋은 도시로 가꿔야 한다"며 주요 공약으로 아산, 평택 등 인접 도시와 연계되는 메가시티 조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발표한 동남권 신행정수도 연계 전략에서도 인접 도시간 메가시티 전략 기반 행정협력 확대와 접근성 개선을 공약했다.

반면 박상돈 국민의힘 천안시장 후보는 메가시티보다 '강소도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박 후보는 현직 천안시장으로 지난해 4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메가시티 보다 강소도시가 바람직하다"며 "천안시가 100만 도시를 향해서 가는데 양적인 볼륨을 앞세우는 행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천안시장으로 지난해 8월 가진 시책구상보고회에서도 "저는 도시의 수장으로 강소도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며 "천안이 강소도시로 빛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시는 지난 4월 착수해 오는 12월까지 '강소도시 천안을 위한 공간구조 재설정 및 대응방안 연구'를 진행한다. 시는 충남연구원이 수행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강소도시천안의 글로벌 도시상을 설정하고 천안의 어메니티와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대응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열린 연구 착수보고회 자료에도 강소도시에 대한 박상돈 후보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 나온다. 용역사는 "최근 비수도권의 거점형성 및 지역균형발전의 대안으로 메가시티가 논의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메가시티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거대도시를 의미"한다며 "천안의 70만 명 인구 규모를 감안하고 교통혼잡과 환경오염 등 대도시의 외부불경제 극복, 최근 도시개발 동향의 수용, 메가시티에 대한 중소도시의 대안으로 강소도시를 도입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메가시티와 강소도시는 도시 공간적 철학과 접근에서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어떤 선택이 유권자에게 더 많이 호응할지도 지방 선거의 또 하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상돈 국민의힘 천안시장 후보,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 사진=각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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