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기 충남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
방만기 충남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

 

기후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높아져선 안 된다는 설정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1.5도를 말하자면 인류 생존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1.5도 상승했을 때 해수면이 10㎝ 더 높아져 인구 1000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물 부족 인구도 최대 50% 늘어난다고 한다. 또한 100년에 한번 꼴로 해빙하는 북극이 10년 정도의 주기로 녹아내려 복원도 불가능해지면 전 세계는 폭염, 가뭄, 초대형 산불, 슈퍼 폭풍, 홍수 등 감당하기 힘든 극단적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인류생존이 크게 위협받는다고 한다. 한편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아이피시시)에 따르면 이러한 '최후 방서선' 지구 온도 1.5도 상승시기가 3년 전보다 10년 앞당겨진 2040 이내라고 하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소중립 산업에 투자해 자신의 수익도 창출하고 기후변화 안정화를 위해 행동하는 전략은 현대인들의 재태크 전략의 필수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이 기후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친환경 내지 탄소중립 창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산업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둘 수 있겠다.

먼저 친환경 내지 탄소중립 창출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에너지 절약 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창출 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에너지 절약산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재활용시장이다. 예컨대 전세계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향후 연평균 7%대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7년에 약 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정유화학업계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한 정유화학업체는 2025년까지 5조 원을 투자해 연간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9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설비 능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소재를 확대하고 2027년까지 글로벌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연간 250만 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한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신재쟁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 관려주로 씨에스윈드, 한화솔류션, 신성이엔지, 씨아이에스, 동국S&C, 두산중공업, 현대에너지솔류션의 9종목을 대표적으로 뽑는다. 여기에 한 가지 문제는 있다.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인류와 자연을 위해서 현명한 판단이지만, 시세의 변화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가령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천연가스 대란과 유가 상승으로 전통 에너지 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 오히려 친환경에너지 주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으로 볼 때 전통적인 에너지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재활용 기업이나 신재생 에너지 기업을 찾기가 어려우면, 친환경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령 우리나라 자산운용사들 중 손해보험사 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손해율이 높아지는 것에 상당히 민감해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국제 재보험사에 가입돼 있어 글로벌로 연결돼 있기도 하다. 손해보험사에 주식을 구입함으로써 자신의 수익률도 챙기고 동시에 지구 온난화를 막는데 기여하는 것은 현명한 재태크 의사결정이다. 그러나 전제로 손해보험사가 현재 주력 수입원이 실비보험상품인데 이를 반성하고 본연의 손해보험사 역할로 회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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