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1998년부터 무료급식봉사를 해 오고 있는 천안시 성정동의 대한적십자사 천안봉사관. 코로나19로 많은 급식소가 문 닫으며 2020년부터 식수 인원이 급증했다. 한 끼를 위해 수원이나 평택은 물론 서울에서 내려오는 이들까지 생겼다. 천안역 인근 사직동에서 11년째 무료급식소를 운영 중인 좋은씨앗공동체도 코로나19 속 식수인원이 배가 됐다. 노숙자 등 증가한 식수 인원에 비해 쌀이 부족하다는 두 곳 급식소의 어려운 사정이 올해 봄 알려지자 각계에서 후원품이 답지했다. 한 포대, 두 포대씩 익명의 쌀 기부가 전국에서 줄을 이었다.

이주여성 10명은 2019년 12월 천안에서 '충남이주민과 함께 꿈이평화'를 창단했다. 단체는 도내 거주 이주여성 및 외국인 대상으로 통·번역 활동 및 복지서비스 연계를 지원했다. 회원들 사정으로 지난 4월 단체 해단을 결정하며 그동안 마련한 회비 743만 원 전액을 공익활동단체 및 활동가 전문성 향상 지원을 위해 풀뿌리희망재단에 기부했다.

아산시 인주산단에 소재한 표면처리분야의 강소기업인 (주)디엠티. 디엠티의 양남준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아산시 아동복지시설 10개소와 보호종료아동 일자리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엠티는 만 18세가 돼 아동복지시설을 나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을 지난해 1명 채용했다. 입사한 보호종료아동에게는 양질의 일자리와 기숙사, 의료비, 교육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1명을 추가 채용해 보호종료아동의 지역사회 정착을 도왔다.

천안시는 지난 3월 18일부터 수도권 전철과 천안시내버스 환승할인을 도입했다. 이번 환승할인 시행으로 거주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환승할인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인류학자 김현경은 '절대적 환대'로 "신원을 묻지 않는 환대,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환대, 복수하지 않는 환대"를 꼽았다.

노동절부터 시작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빼곡한 5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5월이 지나고 나면 우리 사는 터전은 '환대의 도시'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차별과 배제의 정치부터 사라져야 한다. 신원을 따지고, 보답을 요구하고, 복수하는 혐오의 정치로는 절대 환대의 도시를 실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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