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전국스타트업연합회 회장
지방 스타트업의 한계 극복이 핵심…창업부터 투자까지 올인원 솔루션 제공

김민수 전국스타트업연합회 회장이 연합회 출범 및 취임 100일을 맞아 스타트업 인증제도와 박람회, IR대회 등 전국 스타트업들과 함께 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국스타트업연합회 제공
김민수 전국스타트업연합회 회장이 연합회 출범 및 취임 100일을 맞아 스타트업 인증제도와 박람회, IR대회 등 전국 스타트업들과 함께 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국스타트업연합회 제공
전국스타트업연합회가 27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지난 1월 18일 발족 이후 소속 스타트업들의 내실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기획,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워크숍을 열어 전국 IR투자 경진대회를 기획하고, `천안시 산학연 협력사업 관계자 회의`에 산업계 대표로 참석해 천안시 16개 대학 산학협력단 등 관계자 20여 명과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민수 회장을 만나 전국스타트업연합회의 미래와 포부를 들었다.

대담=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김 회장은 "전국스타트업연합회는 지방을 비롯해 전국의 소규모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단체는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단체"라고 전제한 뒤 "정보와 네트워크, 사업 아이템 디벨롭, 정책 지원, 투자유치 등에 있어 지방 스타트업들은 한계가 있다. 우선 창업프로그램부터 인건비 지원 사업, 대출, 팁스, 투자 등에 대한 정보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출범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의 스타트업들은 비대해진 기업들이 주축이 돼 있고, 서울과 경기권 일대 스타트업 위주로 쏠림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천안시와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IR투자경진대회, 지역 스타트업 네트워킹, 스타트업 박람회, 스타트업 어워드, 대학 연계 창업학과 육성 등 전국구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한다.

현재 회장사와 임원사 포함 100여 곳의 스타트업이 함께하고 있으며, 서울.경기 등 수도권 회원사가 속하는 중앙회와 각 지역 스타트업이 속하는 지방지회로 구분하고 있다. 중앙회는 메타버스, 푸드테크, 물류·유통·모빌리티, 핀테크, AI·빅데이터, 바이오헬스·소부장,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7개 지회로 구성했다. 지역지회는 경남, 경북, 제주, 강원 등 총 8개 지회로 나눠 꾸려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단순 서비스업과 요식업 등에 국한돼 있는 청년창업가들과 스타트업창업가들의 네트워크가 많다. 나아가 기술, 테크, 제조,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네트워크, 협회나 협의회 등의 네트워크, 창업 특화 학교 및 투자, 프로그램들 등에 있어 한계가 많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사업 아이템이 제한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템 자체를 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요식업과 서비스업에 대해서만 계속 논의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테크, 제조, 기술, 바이오 등 아이템을 접할 기회가 없고 접하게 되더라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대다수"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 관련 지원 정책을 논의하고 디벨롭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일부 지역 기관 등의 폐쇄적인 정책과 규제로 인해 막히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우선 지방 소재 스타트업들이 서울·경기 소재 투자기관과 만나 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또한 투자기관들도 지방에 소재지를 둘 만한 메리트가 조성되면 좋을 것 같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우리 지역에 본점을 두면 자체 조성 펀드를 더 많이 매칭해 주는 등의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대안을 내놨다.

그는 추진중인 연합회 인증 사업에 대한 설명도 이어 나갔다.

김 회장은 "스타트업 인증에 신뢰와 투자 가치를 담고자 한다. 인증을 받은 기업은 곧 신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고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완성된 스타트업을 인증하는 방식을 넘어설 것"이라며 "초기 스타트업이라도 연합회 인증을 받길 원한다면 IR컨설팅 등을 통해 투자 유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원해 수준을 높여 인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 스타트업 인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기업 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할 수 있도록 믿을 만한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연합회 인증은 심사-허가 개념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실질적 투자 가능성을 높여주는 성장 지원책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연합회와 연결된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 등 투자 협력사와 함께 구체적인 인증 과정을 논의 중이다.

연합회는 또 스타트업 박람회도 추진중이다. 지역 스타트업의 전국 도약 발판이자 초기 스타트업의 IR 데뷔 무대라고 한다. 수도권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 쏠림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갓 시작한 스타트업이라도 아이디어와 실력이 있다면 자본의 어려움을 겪지 않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현재 박람회는 수 백명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준비 중이며 개최 시기는 10~11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지방에 자생하면서 투자하는 투자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지적과 함께 "벤처투자자가 지방 대학을 매개로 예비창업자를 발굴, 교육해 창업하도록 돕고 투자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란 투자 활성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선배 기업이 늘어나는 게 지방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의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선 지방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 판로 개척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성공한 스타트업이 쌓여갈수록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합회는 지방 스타트업들이 투자사와의 접점을 만드는 좋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부터 투자까지 지원하는 올인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사실상 기존 협회는 이미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정책을 제시하는 기관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초기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엔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규모, 지방 스타트업들도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실리적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뜻을 같이하는 여러 스타트업 대표들과 많은 논의 끝에 전국스타트업연합회를 조직하게 됐다"출범 취지를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

김민수 회장은

2001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졸업, 2009년 W-AMP 과정을 수료했다. 2014년 전남대학교 정보보안협동과정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KAT시스템 사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2002년 네트플러스 기획팀 팀장직을 맡았다. 2003년 민인포를 세웠으며 2012년 보안전문 IT 기업 디멘터를 창업했다. 2016년 유통 IT 기업 더맘마를 설립했다. 현재 전국스타트업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재단과 전북대 창업지원단에서 창업자에 대한 교육을 맡았다. IT이노베이션 지식경제부 장관상,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기술혁신상, 도전! 드림-투자벤처로드쇼 우수상, 도전! K스타트업 우수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기획재정부 장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