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목원대학교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
이재우 목원대학교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란 불특정 다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수익용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투자자들은 리츠 회사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장된 리츠의 경우 커피값 수준의 소액투자도 가능하며 실물부동산에 직접투자하는 것에 비해 환금성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다.

국내 리츠는 유형과 업무에 따른 일정요건을 갖추어 국토부장관의 인가 또는 등록이 필요한데 올 3월 기준 리츠는 323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상장리츠는 19개, 리츠가 투자보유한 자산규모는 78조 200억 원에 이른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주가 변동과 상관없이 이익의 90%를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은 편이라 리츠는 안정적 배당성향의 투자상품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주가의 단기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는 연금, 기금, 공제회 등 대규모 자금의 안정적 투자운영과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한편으로 리츠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의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국내에 도입됐는데 오피스빌딩이나 대형 판매시설처럼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부동산자산을 매각하고 유동화하는 방식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리츠가 투자·편입하는 자산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투자안목도 필요하다.

실물부동산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배당보다 시세차익 기대에 익숙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리츠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부동산 가격의 급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직접투자 부담이 커지고 주식시장이 침체함에 따라 소액 간접투자 가능한 리츠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늘어나는 편이다. 더구나 신규수요가 급증하는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성장하는 부동산 섹터에 분산투자하는 리츠나 미국 등 해외 리츠에 대한 주식투자는 소액으로 부동산에 간접투자해 꾸준히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재우 목원대학교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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