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Zoom in) 대출자 이자부담 가중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 대출금리 7%대 눈앞
올해 주담대 금리 7%대 기록 시 2009년 이후 13년 만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충청권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7%대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충청권의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에 올라서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7%대에 진입하는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충청권의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대출금리 상승세가 워낙 가파른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오는 18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신규 코픽스 연동)에 연 3.420-5.342%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3.710-5.070%)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최고금리가 0.27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같은 기간 1.55%에서 1.72%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3.900-6.380%로 뛰었다. 최저금리는 0.3%포인트, 최고금리는 1.402%포인트나 급등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428%로 1.169%포인트 치솟은 결과다. 신용대출(1등급·1년) 금리는 연 3.532-5.180%가 적용된다. 지난해 말(3.500-4.720%)과 견줘 하단은 0.032%포인트, 상단은 0.460%포인트 뛰어 5%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대출금리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 1월에 이어 지난 14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재차 인상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 여지가 높은 만큼 시장금리도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커서다. 연일 치솟는 물가와 미국 통화긴축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 연말까지 최소 2.0%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연내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충남 논산에서 직장을 둔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대출받은 은행에서 적용금리가 4% 후반대에서 5%대 중반대로 거의 1%포인트 수준 오른다는 대출금리 변경 알림 문자를 받고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며 "지금도 다달이 월급에서 원리금 내기에 빡빡한 상황인 만큼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서라도 고정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에 더해 신규 대출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비교적 낮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인 만큼 향후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서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들이 많은데 변동금리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고스란히 커진다"며 "장기간 갚아야 할 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고 이미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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