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
20·30대 남성에 주로 발병
활동 시작하면 통증 약해져
약물치료·허리 스트레칭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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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굳어지는 병이다. 20-3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여자보다 남자가 약 3-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증상이 가벼워서 단순 허리통증으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몸의 중심 기둥인 척추는 24개의 뼈와 크고 작은 수많은 관절들로 이뤄져 있다. 그중 꼬리뼈 위에 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천골은 좌우에 붙은 새 날개모양의 넓적한 뼈 장골과 함께 엉덩이뼈의 일부를 구성하며, 천골과 장골 사이에는 천장관절이 있다. 대부분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여기에 염증이 생기며 병이 시작된다.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증상=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충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이차적으로 세균성 감염 등의 유발 인자에 노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아픈 관절의 수와 위치, 염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하는 허리의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며,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고 심할 경우 잠을 자다 허리가 아파서 깨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활동을 시작하면 통증이 약해지는데 이것이 강직성 척추염의 특징이다. 움직이면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디스크와 구분된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에도 통증은 심해진다. 병이 진행되면 통증부위가 허리에서 더 위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척추 뼈 사이 인대의 석회화로 척추의 연결 부위가 대나무처럼 굳어버리게 된다.

척추염이라고 해서 척추만 아픈 것은 아니다. 척추 이외에도 한쪽 다리의 무릎관절이 붓거나 아프고 발꿈치, 갈비뼈 등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척추 염증에 의한 증상보다 팔, 다리 관절 염증에 의한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치료=강직성 척추염환자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의 유연함을 키워주는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관절의 강직이 진행됐더라도 운동은 중요하다.

또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근이완제를 사용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척추관절의 강직성 진행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기본적인 치료제로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면역조절약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팔·다리 관절을 제외하고 척추 관절염에 대한 치료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

수술 치료는 잘 시행하지 않는다. 수술로 관절염의 염증을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한 강직성 변화로 척추 기형이 있을 경우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보행 자세나 일상생활에 크게 장애가 있을 시 척추 교정술을 시행하거나 엉덩이관절(고관절)이나 무릎관절이 역할을 못 할 경우 새로운 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을 하기도 한다.

◇운동=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며, 자세의 이상을 방지할 수 있어 약을 먹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매일 해야 하며 몸통, 목, 어깨, 허리 등을 최대한 뒤로 펴는 동작이나 회전시키는 운동이 좋다. 비치볼이나 큰 풍선불기 같은 운동으로 폐활량 등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영은 관절·호흡운동을 촉진시키며 자세의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접영, 평영보다는 자유영, 배영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다면 매일 아침 40-5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운동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다리의 관절이 붓고 열이 난다면 운동을 쉬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가족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거나 허리에 만성 통증을 달고 산다면 빠른 시일 내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진행되지 않은 경우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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