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인터뷰서 "검찰관계는 물론 조직 내부서도 소통이 중요"
전국 최초 경·검 실무 세미나 개최…"자치경찰 안착 원년"

취임 100일은 맞은 윤소식 대전경찰청장이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취임 100일은 맞은 윤소식 대전경찰청장이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사회적 약자`. 취임 100일을 맞은 윤소식 대전경찰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온 치안정책의 핵심 키워드다. 매일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 보고와 함께 보호 조치 사항을 살피며 아침을 맞는 그는 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선 피해자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 청장은 이를 위해서 유관기관과의 소통 역시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100일간 검찰, 법원을 비롯해 자치경찰위원회와 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그 결과 크고 작은 변화가 이어졌고, 윤 청장은 조직 내부에서도 `존중과 배려`를 중심으로 한 소통문화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청장으로부터 그간의 성과와 소회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송충원 디지털뉴스국장, 정리=조선교 기자

-대전경찰청장으로 취임 이후 100일을 맞았다. 소회는.

"지난 12월 17일 대전경찰청장으로 부임 후 우리 대전경찰은 큰 사건·사고 없이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안정적인 대전지역 치안 유지를 위해 지금도 최일선 현장에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해 주고 계신 우리 3800여 명의 대전경찰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취임 당시 `시민과 함께하는 더 안전한 대전, 존경과 사랑받는 대전경찰`이 되겠다고 150만 대전시민들에게 약속 드렸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들은 물론 대전시와 대전시자치경찰위원회 등 다양한 치안 협력단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대전경찰 구성원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움직이는 `원팀(One Team) 대전경찰`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직무 수행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경찰은 시민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한편, 대전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보다 세밀하고 적극적인 직무 수행을 통해 지역 안전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

-지난 100일간 대전청장이자 대전 출신의 시민으로서 살펴본 지역 현안과 당면 과제는.

"전국적으로도 공통된 사안이지만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세밀한 대응에 주력해 왔다. 지자체와 유흥업소 등 합동 단속을 통해 각종 위법행위를 단속하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 무엇보다 `경찰관서 업무연속성(BCP) 계획`을 수립해 경찰관서 내 경찰관 집단 감염에 따른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9일 21대 대선 관련 총 34건 42명의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면서도 엄중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안정적인 선거치안 유지를 위해서도 선관위, 검찰청 등 유관단체와 협력을 강화해 빈틈 없는 사전 준비를 해나가도록 하겠다."

-일부 지역에서 업무 혼선과 제도 자체의 한계 등 자치경찰제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이에 대한 입장은.

"자치경찰제는 지역 내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이를 반영하는 `지역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었고 출범한지 2주년을 맞이했다. 전년도인 2021년은 자치경찰 출범 원년의 해인 만큼, 자치경찰제 시행에 따른 기반 마련과 이해도, 공감도 제고에 주력해왔다. 특히,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정신질환자 신속처, 교통사망사고 감소 등 급박한 사안에 집중하다 보니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삶의 질이 좋아졌는지 체감하기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부터는 대전자치경찰위원회와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시민과 현장의 안전지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지속 발굴하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고, 시민이 안전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전청은 수사권 조정 이후 전국 최초로 대전지검과 수사실무 세미나를 가졌다. 평가하자면.

"지난달 22일 대전경찰은 바람직한 수사실무 정착 및 개선방안 연구를 위한 대전지방검찰청과 제1회 경·검 합동 수사실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 중에서도 특히 불특정 다수 국민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주제로 선정했고,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화금융사기 범죄의 근절을 위해서는 양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 것을 공감하는 자리였다. 경찰과 검찰은 수사에 있어서 그 역할은 다르지만, 범죄 척결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지향점은 동일한 만큼, 양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과 긴밀한 소통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세미나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전화금융사기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양 기관의 바람직한 협력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직 내외부적으로 소통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대전청은 경찰서를, 경찰서는 일선 현장을 하부조직으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고객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고객들에게 잘하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발굴해서 지원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제대로 된 원팀이 될 것으로 본다. 검찰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역할이 다를 뿐,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검찰과 서로 소통이 잘돼야 제대로 사법시스템이 작동한다. 직원들에게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대화를 많이 하라, 충분히 듣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제안하라고 지시해왔다. 이런 부분이 최근의 실무 세미나를 하게 된 배경과도 맞아 떨어진다. 취임 당시 업무를 파악하다 보니 피해자 보호 조치나 잠정 조치의 경우 약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검찰과 법원에 첫 방문할 당시 사안의 중요성이나 긴급성을 설명 드렸고 현 시점에서는 신청할 경우 곧바로 처리되고 있다. 소통을 하면 얼마든지 조치가 가능하다. 경찰이 하부조직이다, 이런 방향으로 받아들이면 답이 없다. 역할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면 되는 것이라고 본다."

-취임 직후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시책 마련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전의 치안은 안정적이지만 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는 증가 추세이며, 피해자 보호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범죄 예방 및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가장 핵심인 `피해자 보호`를 위해 초동조치부터 모니터링·피해자 안전조치·사후지원까지 단계별 보호 방안을 담아 `피해자보호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저부터 매일 사건 보고와 함께 보호조치 사항까지 챙겨보고 있는데, 꼼꼼한 3중 모니터링(순찰팀장·署 전수합심위·廳 모니터링위)을 통해 중한 범죄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대책인 만큼 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 `사회적 약자 보호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주요 사건 등을 토대로 피해자 보호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매월 TF회의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중심에 둔 세부 정책의 마련과 대응에 매진할 계획이다. 대전자치경찰위원회에서도 대전시와 협조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쉼터 개선 등 피해자 보호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한 피해자 보호체계가 마련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경찰은 `시민안전 확보`가 사명으로, 시민 여러분들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대전경찰은 앞으로 시민안전 확보라는 경찰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여 경찰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 나가겠으며, 시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 시민 여러분의 요구와 기대에 더욱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만 급변하는 치안 환경과 범죄의 다양화·고도화 속에서 경찰의 노력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모두가 안전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우리 경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 대전경찰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취임 100일은 맞은 윤소식 대전경찰청장이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취임 100일은 맞은 윤소식 대전경찰청장이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조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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