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춘엽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
여춘엽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

우리의 일상인 소비활동 과정 중에 사업자의 불공정한 거래행위 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금전적인 피해를 보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지난주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과 대전소협 및 관련 기관에서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2021년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소비자상담 4만 6050건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유사투자자문`(2183건) 관련 상담이 가장 많았고, `의류·섬유`(1477건), `신유형상품권`(1413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상담이 가장 많았던 `유사투자자문`은 사업자가 일정한 대가를 받고 다수인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유튜브 방송, 광고 문자 등을 보고 연락처를 남기거나 사업자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방으로 발송한 무료 리딩방 문자를 보고 이에 참여하거나 답장을 하면, 사업자가 전화로 가입을 유도해 계약이 이루어지지만 실제로 당초 약속하거나 광고한 대로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고 계약해지도 어려웠다.

또한 `신유형상품권`은 2020년 대비 무려 962.4%나 폭증해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현금 대신 전자결제수단인 상품권 형식의 포인트를 약 20% 할인가에 판매한 후 가맹점에서 해당 포인트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머지포인트` 관련 소비자 이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신유형상품권`은 보통 액면가보다 싸게 구입이 가능해 소비자에게 할인율만큼 이득이지만, 머지포인트처럼 발행자가 부실화되는 경우 소비자가 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우리 지역의 상담 최상위를 차지한 품목이 `유사투자자문`이었고 상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품목이 `신유형상품권`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소비트렌드가 전통적인 순수 소비품목(물품)이 아닌 수익이나 금전적인 이익이 결부된 품목이라는 점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급변하는 세상이다. 소비생활도 소비자가 대금을 지불하고 물품을 사거나,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거래가 종료되는 것이 아닌 복잡한 유형의 거래형태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는 `유사투자자문`이나 `신유형상품권`처럼 새로운 유형의 상술을 접하게 될 때 눈앞의 이익을 쫓기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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