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중부대 골프학전공 교수
김형진 중부대 골프학전공 교수

현대사회에서 `잘 사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21세기의 트렌드는 단연 웰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현대여가활동의 핵심으로 복잡한 도심을 떠나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생태형 여가추구를 들 수 있는데, 골프는 바로 건강 및 휴양, 자연, 체험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골프는 건전한 여가활동으로 남녀노소, 개인 및 가족단위를 불문하고 평생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며 심신의 건강유지와 증진, 그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봄이 되면 겨우내 참았던 골프 라운드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하지만 겨울 동안 약해진 근육을 충분히 풀지 않고 야외 운동을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코로나19, 추운 겨울날씨로 운동을 소홀히 했던 이들이나, 평소 근력 강화 운동을 하지 않은 골퍼의 경우 갑작스럽게 필드에 나가면서 들뜬 기분에 무리한 스윙을 하다 부상을 입으면 한동안 골프를 쉬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프부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내원객을 대상으로 계절별 골프부상에 대한 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봄에 38%로 가장 많았고, 여름(26%), 가을(20%), 겨울(16%) 순으로 나타났다(출처:자생한방병원). 봄철 부상이 많은 이유로 계절의 영향을 꼽았다. 겨울은 추위 때문에 골프를 쉬거나 연습 강도를 낮게 하지만, 날씨가 풀리는 봄이면 들뜬 기분에 과격한 스윙을 하거나, 무리해서 비거리를 늘리려고 해 부상이 발생한다. 또한, 여름과 가을에 부상 발생이 줄어드는 이유에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 리듬이 날씨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운동으로 인해 부상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겨울 동안 쉬면서 흐트러진 자세도 봄철 골프부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프로골프선수도 한 달만 연습을 쉬면 원래의 자세를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겨울 동안 망가진 자세에서 힘을 주어 스윙을 하면 어깨와 목에 더 큰 부담이 간다. 자세가 망가지면 아이언을 사용할 때 더프(뒤땅), 탑볼을 치는 등 실수가 잦아지고, 이는 팔꿈치나 손목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골프는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2초가 안 될 정도로 짧지만, 이 순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자신 체중의 8배에 이른다. 특히 백스윙을 할 땐 허리에 힘이 가장 많이 들어가면서 허리 주변의 근육과 관절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허리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몸을 최대한 회전시킬 수 있는 유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 뒤 운동강도는 천천히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연습장에서는 짧은 클럽부터 잡고, 드라이버는 허리 긴장이 풀린 뒤에 잡는 것이 좋으며, 필드에서는 3, 4번 홀까지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서 허리 근육 긴장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좋다. 허리와 골반을 좌우로 돌려서 신체의 양쪽 균형을 맞추는 스트레칭이 적합하다. 한쪽 방향으로 연속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운동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반대의 스윙으로 정리 운동을 꼭 해야 하는 것이 부상 예방에 좋을 듯 하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