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마음·귀·입 사용법 (남충희 지음 / 황금사자 / 320쪽 / 1만 6000원)
현장 목소리 토대로 쓴 '직장생활 성공학 원론'
공감·소통으로 갈등 해소하고 존경받는 상사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무 환경에 노출된 직장인들에게 일상은 살얼음판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의 티를 벗고 중견 관리자의 위치에 선 30대 후반-50대 초반의 직장인들은 기존 세대의 보수성과 Z세대의 개방성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다. 두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지향하는 가치 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엄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가 바로 공감에 있다고 강조한다. `직장인의 마음·귀·입 사용법` 시리즈를 통해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서 좋은 상사, 존경받는 멘토가 되기 위한 공감 100%의 처방전을 제시한다.

시리즈의 흐름은 마음가짐(心)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표현을 어떻게 수용하고(耳), 표현(口)해야 하는가로 이어진다. 현장감이 생생한 사례들과 깊이를 갖춘 이론적 분석 또한 학계와 산업계를 넘나든 저자의 남다른 경력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각계에서 경험한 113개의 소통 실패 사례를 중심으로 직장 내 각종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창 바쁠 때 눈치 없이 휴가를 가겠다는 부하와 이를 모욕적인 말로 거절하는 중간관리자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상사는 부하의 황당한 언행으로 언짢은 일을 겪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이 갈등의 진짜 피해자는 정당한 권리를 요구했다가 모욕을 당한 약자(부하)다.

공감과 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실전 지침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는 1부에서 변화하는 업무 환경을 톺아본다. `사람 멀미`를 일으키는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직장 내 괴롭힘의 뿌리가 됨을 경고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선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부에선 올바른 면담을 위한 경청과 질문 스킬을 소개하고, 3부에는 지시와 피드백 능력을 키워주는 노하우가 가득 담았다. 인간의 공감 능력은 지위가 높아지고 권력이 커질수록 퇴화하기 마련이라, 자신을 늘 돌아봐야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소위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낀 세대`를 겨냥한 책이지만, 공감과 소통 능력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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