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안구건조증은 대표적으로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층 이상으로 눈물이 빨리 증발될 때 발생한다. 또 눈꺼풀 염증이 생기면 덧눈물샘의 기능 저하로 눈물 증발이 많아지고,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각막의 신경이 무뎌져 반사눈물이 줄어든다. 건조하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히터나 에어컨 등에 노출된 경우에도 눈물 증발이 많아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눈물 생성량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증상이 심해진다. 알레르기약과 고혈압 약, 항부정맥 약물 등 복용 시 눈물의 분비량이 줄기도 하며 휴대폰과 컴퓨터 모니터 등을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경우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물 증발이 정상보다 많아지기도 한다.

◇증상=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으로는 눈이 따갑고 타는 느낌, 콕콕 찌르는 아픔, 가려움증, 이물감, 뻑뻑함, 쓰라림,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안구 피로감 등 매우 다양하다. 안구표면에 건조함을 느끼는 특이적인 감각기가 없어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각자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때로는 오히려 눈물이 더 나온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물감 등의 자극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주눈물샘의 눈물이 더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증상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증상이 밤에 심해지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악화되는 등 하루 중에 변동이 있다. 둘째, 독서, 텔레비전 시청 등 지속적으로 눈의 집중을 필요로 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된다.

◇진단과 치료=안구건조증은 환자의 증상과 눈물막 파괴시간 측정(BUT검사), 눈물 분비량 검사(Schirmer test), 각막과 결막의 생체염색 등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건조증을 치료하는 데 기본적인 약제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눈물(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은 눈에 물기를 더해 표면을 적셔주고 오랫동안 수분을 저장함으로써 환자의 눈을 편하게 한다. 현재 많은 종류의 인공눈물이 제품으로 나와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인공눈물에는 세균감염 방지 목적으로 보존제가 들어 있어 눈에 독성을 나타내기도 하므로 하루 4번 이상 자주 사용해야 하는 심한 건조증일 경우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조함으로 아침에 눈뜨기가 힘들 땐 자기 전 인공눈물 성분의 안연고를 사용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연고는 낮에 사용하면 흐려보이는 문제를 일으키므로 밤에 잠자기 전 소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미 분비된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 눈물점 마개를 이용한 눈물점폐쇄를 쓰기도 한다. 눈물점 마개는 콜라겐 성분이나 생체흡수성 재질로 만들어져 삽입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녹아 흡수되는 것과 실리콘 성분으로 구성돼 반영구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있다. 보통은 아래쪽 눈물점을 막지만 심한 경우에는 상하의 눈물점을 모두 막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겨울 난방 시 젖은 빨래를 걸어 놓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올리는 방법 등이다. 외출할 땐 보호용 안경을 착용하고 책이나 컴퓨터를 볼 경우 3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