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훈 대전시 제2대 총괄건축가 "뚜렷한 이미지를 가진 대전시 완성이 목표"

전영훈 대전시 제2대 총괄건축가.
전영훈 대전시 제2대 총괄건축가.

"세계 속의 대전을 상상하고 도시 비전을 그려나가는 출발점에서 큰 일을 맡게 돼 가슴이 뜁니다. 대전이 선진국형 도시로 향하기 위한 길에 작은 디딤돌을 놓고 싶습니다"

지난 4일 대전시 제2대 총괄건축가로 위촉된 전영훈 대전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의 실질적인 정체성을 살려 누구에게나 기억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총괄건축가`는 공공건축의 문제점을 사전에 보완하고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확보하는 한편 공공건축물과 도시공간을 지역 주민의 삶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도시계획 건축가다.

그는 앞으로 2년 간 대전시 건축·도시 디자인 관련 정책수립에 대한 자문과 함께 주요 공공건축물·공간환경사업의 기획과 기본설계에 대한 총괄 조정, 자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전 총괄건축가는 "외부인들이 바라보는 대전의 모습에서 별로 각인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뚜렷한 이미지를 가진 대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도시이미지를 확고히 굳힌 런던, 뉴욕 등의 사례를 보면 이제는 국가가 아닌 도시 간의 싸움이다. 대전시도 독보적인 비전을 세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진국형 도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걸음으로 공공건축물 자문, 총괄 역할 외에도 각 부서에서 단편적으로 그린 그림이나 계획한 결과물을 기반으로 대전시의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대전시정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관련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 넓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건축전문가다. 앞서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자문위원,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총괄코디네이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트램) 건설전문가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전 총괄건축가는 "20여 년간 건축교수로 지내며 대전시가 추구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비전을 접하고 고민해왔다"며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외부 경험도 있기 때문에 대전시를 위해 객관화 된 시선으로 도시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이 함께 공감하는 대전의 미래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오는 3월부터는 건축·도시·조경분야 민간전문가 등 2기 공공건축가와 함께 지역의 공공건축 및 공간환경사업 기획·설계에 대한 자문과 참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전 총괄건축가는 "도시는 짧은 호흡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하는 지 보다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중점을 두고 도시건축행정을 바꿔나가려고 한다"며 "10년, 20년 뒤 대전시의 비전을 계획하고 공공건축가를 비롯해 전문가, 공무원, 시민과 함께 총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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