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에서 두번째 큰 천안 포크빌 공판장

지난 21일 설명절을 앞둔 가운데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대전충남양동농협 경매장에서 중도매인 등이 좋은 한우를 낙찰받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21일 설명절을 앞둔 가운데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대전충남양동농협 경매장에서 중도매인 등이 좋은 한우를 낙찰받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근출혈 없는 1++A로 육색도 정말 좋은 한우입니다, 바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쯤 충남 천안 동남구에 위치한 포크빌 축산물공판장 경매장. 이곳은 도축된 300두 한우가 하루 만에 전국각지로 거래되는 곳이다. 도축된 한우는 경매사에 입에 맞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한 두씩 넘어간다. 안쪽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경매사가 한우에 대한 품질 등급과 손상여부 등 정보를 자신의 템포에 맞춰 중매인들에게 전달한다. 유리 벽 바깥에 앉아있는 중도매인들의 손놀림과 눈치싸움은 치열해진다. 이들은 미리 점 찍어 놓은 한우가 맞는지 재차 확인해 입찰 가격을 입력한다. 경매사는 "44번 낙찰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반응이 곧바로 돌아온다.

특히 이날은 설 명절이 얼마남지 않는 시점으로 품질 좋은 한우를 고르기 위한 중도매인들로 자리가 가득 찼다. 앞에 앉을 자리가 없어 뒤에 일어서서 경매에 참여하는 중도매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곳은 중부권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한우가 경매에 붙여지는 대전충남양돈농협 포크필축산물공판장이다. 여기서는 도축과 공판, 가공, 유통 등이 모두 이뤄진다. 여기서 경매되는 한우는 비수기에는 130두에 그치지만, 성수기엔 326두에 달한다. 이들이 낙찰받은 한우는 대형 정육점과 1차 육가공 업체, 백화점 등으로 풀려나간다.

이날 한우 도축장으로 가기 위해서 옆 건물로 이동했다. 이곳은 출입통제구역으로 구제역방지 등 위생을 위해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어 유리창을 통해 도축과정을 살펴봤다. 유리창 넘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작업은 이분체 분할작업이었다. 각부분육의 근육이 손상되지 않기 위해 한우몸통을 반으로 나누는 작업이다. 이분체 분할작업을 위해선 자동 기계가 사용됐다. 포크빌축산물 관계자는 "해당 기계는 덴마크에서 수입한 것으로 가격만 15억 원 가까이 한다"고 귀띔했다.

이후 다른 층으로 이동해보니 돈육 가공 공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150명 정형사들은 위생을 위해 철저하게 온 몸을 가리고 일사불란하게 자신이 맡은 부위를 처리하고 있었다. 여기서 일하는 정형사들은 20년 이상 경력자들로 뒷다리, 삼겹, 앞다리 등 3분할 및 라인으로 이송된 고기를 나누는 등 돼지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포크빌축산물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과 비교해 20-30% 물량이 증가한 것 같다"며 "돼지의 경우 자란지 180일에 115㎏급이 인기가 많고, 소는 출생한지 30개월 정도로 암소에 800㎏급이 중도매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포크빌 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된 돼지가 생산과정에 투입된 가운데 정형사들이 발골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21일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포크빌 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된 돼지가 생산과정에 투입된 가운데 정형사들이 발골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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